10대 건설사 평균 '11.73배' 대비 1/4 수준… "4분기 더 떨어질 듯"포스코, GS 각각 '0.93, 1.67' 불구 '상승세'… "흑자전환 등 분위기 달라"
  • ▲ SK건설 종로 사옥. ⓒSK건설
    ▲ SK건설 종로 사옥. ⓒSK건설


    건설업계의 4분기 실적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SK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이 10대 건설사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이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은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지표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일 때 부실기업으로 평가되는 만큼 2점대 수준을 보이고 있는 SK건설의 실적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지만, 10대 건설사 평균에도 미치지 못 할 뿐만 아니라 분위기와 달라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SK건설 이자보상배율은 2.91배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3.71배 대비 0.80배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52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1922억원에서 1396억원으로 더 큰 감소세를 보이는 등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와 달리 나머지 10대 건설사의 이자보상배율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10대 건설사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11.73배. 현대엔지니어링이 50.56배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산업개발 20.04배 △현대건설 13.89배 △대우건설 8.35배 △롯데건설 8.21배 △대림산업 5.96배 △삼성물산 4.74배 순이었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 이자보상배율은 각각 1.67배, 0.93배로 SK건설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GS건설은 전년 동기 0.98 대비 0.69 상승했으며, 포스코건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실상 SK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 모두 전년 대비 최저 0.96배에서 최고 11.74배까지 이자보상배율이 상승했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2015년 3분기 4.68에서 2016년 13.74, 2017년 20.04로 매년 큰 폭으로 개선됐다.

    문제는 4분기 SK건설의 이자보상배율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과 대림건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고, 최근 2년간 국내 주택경기 호황으로 연간 기준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미국발 금리인상과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규제로 사업환경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SK건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27.3% 줄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을 단순 나누기 하기 때문에 지난 3분기 영업이익 감소로 수치 상 하락했지만 순이익은 늘었다"면서 "국내 재건축, 해외 추가 수주 등 영업익 확대에 노력하고 있는 만큼 우려할 만한 수치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 실적에 대해 "비상장사인 만큼 실적 공시 의무가 없어 통상 매년 3월 말 사업보고서를 통해 실적발표를 한다"면서 "현재 결산 작업 중이라 실적에 대해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다른 건설상장사 실적발표 결과를 보면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