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사고 방지와 고연비, 인건비 절감 등 특장점 다양해수부, 덴마크와 자율운항 선박 및 블록체인 협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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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자동차에 이어 자율운항 선박이 곧 현실화될 전망이다. 자율운항 선박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사람의 판단 없이 스스로 운항하는 선박으로 해운업계 새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에서 자율운항선박에 대한 논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자율운항 선박은 해양사고를 방지하고 연비를 높여주는 동시에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어 향후 선사 경쟁력을 가를 주요 요소로 평가된다.
현재 노르웨이, 영국, 일본,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는 자율운항 기술 개발과 법제도 및 정책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노르웨이는 세계 첫 무인 화물선 시범 운항을 앞두고 있다. 노르웨이 농화학 업체인 야라인터내셔널과 방산업체 콩스버그그루펜은 '바다의 테슬라'로 불리는 야라 버클랜드 무인선박을 건조 중이다.
회사 측은 선박 건조에 같은 크기의 컨테이너 화물선 3척을 만들 수 있는 비용이 들지만, 선원이 없고 화석연료를 쓰지 않기 때문에 연간 유지비용이 90%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롤스로이스는 구글과 자율운항선박용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한다. 오는 2020년까지 선박 원격조정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민관이 협력해 오는 2025년까지 신형 선박 250척에 자동운항 시스템을 탑재하고, 내년부터 자율운행 컨테이너선을 일본~북미 노선에 시험 투입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도 해운강국인 덴마크와 손잡고 자율운항 선박 개발 등 해운산업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후 덴마크 경제부·해사청과 '한·덴마크 해운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한다. 양국은 자율운항 선박, 블록체인 분야 등 해운산업 디지털화와 관련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해운 전문가들은 국내 자율운항 선박 관련 기술과 정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조선업의 경우 정보기술(IT)을 접목을 확대하고, 선박 기자재 분야는 데이터 축적과 표준화로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비하고 있다. 따라서 해운과 항만, 물류산업 역시 신기술 적용에 따른 선박가격, 운임비용 상승에 대비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금 선사들이 환경 규제에 대한 대비만 하고있는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율운항 선박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며 "정부와 힘을 합쳐서 다른 국가들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