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세 차례 대규모 결의대회 준비군산공장 폐쇄 막을 수 없는 상황, 노사간 원만한 합의 통해 피해 최소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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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산공장 폐쇄 결정 철회 등을 요구했다.ⓒ뉴데일리
GM 사태가 정치적·경제적·사회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GM 철수에 따른 대량 실업과 군산 지역경제 붕괴, 협력업체들의 피해, 자동차 산업 위축 등 적잖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GM, 정부, 산업은행, 정치권, 노조, 지역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뉴데일리경제는 GM 사태의 원인을 짚어보고, 다각도로 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한국지엠(한국GM) 사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노사간 타협이라는 마지막 퍼즐이 남아있다. 하지만 현재는 첨예한 대립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GM 본사는 만기 차입금 연장, 실사 협의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노조 역시 한 발 물러나 양보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철수 등 공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조의 고통분담이 필요한 시점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동조합은 GM사태 해결을 위해 집단 투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오는 27일 오후 2시부터 군산시청 앞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실시한다. 그 다음날(28일) 오후 2시부터 정부종합청사 앞 미국대사관에서 청와대까지 행진 투쟁도 벌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23일 군산공장 폐쇄 철회 및 생존권 사수를 위한 목적으로 인천지역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노조원들은 인천 부평 민주광장에 집결해 부평역 쉼터공원까지 행진하며 군산공장 폐쇄 철회 등을 요구했다.
한국지엠 노조의 요구사항은 ▲군산공장 폐쇄 철회 ▲정부의 특별세무조사 실시 ▲신차 투입 로드맵 제시 ▲생산물량 확대 ▲차입금 3조원, GM 자본금 투자 ▲정부의 경영실태 조사 및 노조 참여 보장 등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지엠 노조가 회사 경영 상태를 무시하고, 지금과 같은 투쟁을 지속하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2002년 대우자동차 인수 후 사상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13만2377대로 전년 대비 26.6% 줄었다. 수출 물량이 포함된 전체 판매량의 경우 52만4547에 머물며 전년 대비 12.2% 감소했다.
실적 악화에 빠진 한국지엠은 대규모 차입금을 갚을 여력이 없다. 결국 가동률 20%에 불과한 군산공장 폐쇄 및 구조조정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도 철수설을 불식시키며, 회생 방안 마련에 애쓰고 있다. 소형 SUV, CUV 등 수익성이 보장될 수 있는 신차 배정을 추진하고 있다.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정치권에 노크 중이다.
군산공장 폐쇄를 기점으로 철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아닌 정부 지원을 통한 회생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만기 채권 기한도 조건 없이 연장한 GM은 사태 해결을 위해 한 발 물러섰다. 노조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한 발 양보하는 태도를 보여야 하는 시점임에 분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은 수년 전부터 철수설이 불거졌지만 여전히 한국에 남아 있다. GM은 해외자본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철수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 갈 수밖에 없다"며 "이번 군산공장 폐쇄 결정은 가동률 20% 미만인 적자 사업장의 회생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철수 수순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단, 노조 측이 협상, 합의, 타협 없이 일관된 태도를 유지한다면 GM 철수를 부추기는 꼴이 될 수 있다. 노조가 사측의 부당한 부분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후 상황을 고려치 않은 무조건적인 행동은 제 살 깎아먹기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어 "현 상황의 한국지엠 사태는 심각하다. 노조는 현실을 직시하고 사태 봉합, 회생을 위한 협의 등에 집중해야 할 때가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노사간 임단협은 2차 교섭 이후 일정 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말쯤부터 시작될 실사와 3월 초 진행될 신차배정에 앞서 노사가 다시 교섭 테이블에 앉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노사간 교섭이 의미있는 진전을 보이면 GM 내 신차배정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GM 철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사간 인단협 교섭이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노조의 고통분담 의지가 사태 해결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