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재고-고용수요' 부문서 실적치 저조..."올림픽 특수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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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이 계절적 요인과 북한 리스크 감소에 따라 22개월 만에 부정적인 수준을 벗어났다.
28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3월 전망치는 100.2를 기록하며 기준선인 100을 회복했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지난달까지 21개월 연속으로 100을 하회했던 것과 비교하면 경기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드러난 것이다.
한경연은 "3월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2월 실적 부진의 기저효과가 전망치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며 "남북대화 재개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감소한 것도 기업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통상 3월에는 건설수주 증가 등 계절적 요인과 영업일 수 증가 등으로 2월 대비 전망치가 크게 상승한다.
올해도 2월보다 3월 전망치가 8.4 올랐으나 최근 10년간 평균적인 상승폭(12.4)에는 미치지 못했다.
3월 전망치를 부문별로 구분하면 내수(103.2), 수출(102.7), 투자(101.8), 채산성(100.5) 등에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자금사정(96.6), 재고(102.5·100 이상일 때 부정적), 고용(97.3) 등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관측됐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기업경기 전망 상승에도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해 기업실적 개선을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송 부원장은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 원자재 가격 상승 및 환율 하락 등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여전한 데다 GM 군산공장 폐쇄 등 국내발 악재도 경기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월 BSI 실적치는 86.2로 34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하회한 동시에 2015년 6월(79.9) 이후 3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내수(89.4), 수출(93.2), 투자(97.7), 자금사정(93.5), 재고(104.1·100 이상일 때 부정적), 고용수요(96.4), 채산성(86.0) 등 모든 면에서 부진했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영업일 수 감소, 최저임금 등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을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한경연은 "내수와 재고, 고용수요 등 부문에서 실적치가 저조한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가 미미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김윤경 한경연 기업연구실장은 "올림픽 기간에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내수가 상당히 진작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국가적 행사가 없던 과거 2월의 실적치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국민 통합 등의 상징적인 의미는 있었지만, 기업실적 등 경제적으로는 연결고리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