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수면장애치료제 연내 미국 출시 등 선진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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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제약·바이오 부문 계열사인 SK케미칼과 SK바이오팜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이들 계열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백신과 합성·바이오 신약 등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시장으로의 진출을 앞두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5대 신사업 분야에 3년간 8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헬스케어 분야에 2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SK케미칼은 백신사업부 분사를 추진하며 프리미엄 백신 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할 예정이며, 최태원 회장 장녀인 최윤정씨가 입사해 있는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희귀질환치료제의 출시가 임박한 상황이다.
따라서 향후 이들 계열사가 보유한 주요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과 선진시장 진출에서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에 상당한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먼저 SK케미칼은 SK케미칼은 백신사업에 더 집중하기 위해 연내 백신사업부를 분할할 예정이며, 신설되는 회사는 SK케미칼의 자회사가 될 전망이다.
SK케미칼은 지난 2006년 백신 사업에 진출해 인프라 구축과 4가 독감백신, 대상포진백신 등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집중하며 약 4000억원을 투자해왔다. 특히 2012년에는 경북 안동에 첨단 백신 공장인 'L하우스'를 짓고 연간 1억4000만도즈의 생산 기반을 갖췄다.
SK케미칼의 백신 분야 개발역량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수출로 이미 증명된 바 있다. SK케미칼은 지난 2월 세계 최대 독감 백신 기업인 프랑스 사노피 파스퇴르와 총 1억5500만달러(약 1691억원) 규모의 백신 생산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SK케미칼이 수출한 기술은 독감 백신을 세포 배양 방식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유정란(달걀)에 독감 바이러스를 주입해 백신을 생산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동물 세포에서 독감 바이러스를 배양해 백신 생산 기간을 3분의 1로 단축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로 SK케미칼은 2016년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를 출시했다. 또 지난해에는 전 세계 두번째로 개발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를 허가받으면서 프리미엄 백신 분야 강자로서의 면모를 입증했다.
SK케미칼은 대상포진 백신에 대해 향후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가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은 올해 수두백신, 2019년 소아장염백신, 2020년 자궁경부암백신 및 장티푸스백신 등 순차적으로 프리미엄 백신 출시를 앞두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에 수면장애치료제의 신약판매 승인 신청을 지난해 완료하고, 빠르면 연내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SKL-N05는 기면증 및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수면장애 환자 88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시험에서 위약 대비 주간 졸림증이 현저히 개선됐으며, 환자의 주관적 졸림 정도도 시장 선도 약물인 '자이렘' 대비 2배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파트너사인 재즈(Jazz)사는 현재 수면 장애 치료제 시장에서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자이렘을 판매 중이며 SKL-N05를 후속 약물로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뇌전증 신약의 허가도 기대된다. 미국 FDA로부터 약효를 인정 받은 뇌전증 신약은 SK바이오팜의 미국 법인인 LSI 주도로 현재 17개국에서 안전성 시험을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미국 FDA에 허가신청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미국 FDA허가를 받으면 뇌전증 신약 판매 8500억원을 포함해 미국 시장에서만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SK바이오팜은 현재 파킨슨병치료제(SKL-PD), 급성반복발작치료제(Plumiaz), 영아연축치료제(YKP509) 등 다수의 희귀의약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팜은 중추 신경계 혁신 신약을 개발 및 출시하고 그동안 축적해 온 역량을 기반으로 항암제 등 신규 질환 영역의 신약 개발을 통해 2020년 기업 가치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바이오 제약 회사로 발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과 같은 대기업들이 제약·바이오 분야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면서 글로벌 수준으로 가기 위한 업계의 노력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며 "특히 SK그룹 계열사들이 백신과 희귀질환치료제라는 특화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