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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KRX300 기반 선물 및 ETF를 상장하면서 자산운용업계도 이를 활용한 상품 개발 및 판매 준비에 뛰어들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 주요 종목의 통합지수인 ‘KRX300’을 출범시한데 이어 이달 26일에는 선물과 ETF를 상장시켰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은 “KRX300 기반의 금융상품은 국내 주식시장 전체적으로 분산 투자 효과를 지녀 수익률, 변동성 측면에서 재산증식 기회를 넓힐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중 KRX300 선물의 경우 코스피200 선물과 유사하다는 특징을 갖는다. 하지만 거래승수가 25만원인 코스피200 선물에 비해 5만원인 KRX300 선물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아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개선했다는 평을 받는다.
ETF는 삼성자산운용(KODEX KRX300),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 TIGER KRX300), KB자산운용(KBSTAR KRX300), 한화자산운용(ARIRANG KRX300), 신한BNPP, 하이자산운용의 6개 운용사에서 6216억원 규모로 동시 상장됐다.
업계에 따르면 상장 첫날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RX300 ETF’가 1% 넘게 오르며 가장 인기를 끌었으며 미래에셋 TIGER, KBSTAR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연기금과 기관투자자, 외국인들이 코스닥으로 몰리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각 운용사들은 신규 가입자에게 상품권, 사은품 등을 증정하며 고객 유치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기간 내 신규 가입자에 백화점 상품권 등을 지급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카페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KRX300을 활용한 상품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과 KRX300의 상관계수를 보면 거의 일치한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방향성을 노린 투기적인 수요는 굳이 KRX300 선물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장 현실적 수요는 레버리지나 인버스 펀드, ETF가 초기 수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코스피200과 움직임의 궤적이 유사한 만큼 코스피200-KRX300 간 차익 거래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TF에는 적립식 투자가 추천되고 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전략팀장은 “대형주부터 중형주까지 고르게 분포된 KRX300 지수의 특성상 한번에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적립식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EMP(ETF Managed Portfolio, ETF 자문일임형) 전략도 운용사 별로 다양하게 보유돼 있어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