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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전 세계에서 31번째로 1인당 국민소득(GNI) 3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1인당 GNI 3만 달러를 돌파한 적 있는 국가는 모두 30개국이다.
모나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1977년 1인당 GNI 3만 달러 벽을 뚫었다. 2위인 리히텐슈타인(1987년)보다 10년이나 빨랐다. 3위는 스위스(1988년)였다.
이외에도 일본이 1992년에, 북유럽 국가인 노르웨이, 스웨덴(이상 1992년), 덴마크(1994년) 등이 일찌감치 1인당 GNI 3만 달러 대열에 합류했다.
2000년대 초반에 1인당 GNI 3만 달러를 돌파한 국가들이 많다.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은 모두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0년대 초반에 1인당 GNI 3만 달러 벽을 뚫었다.
그러나 스페인, 키프로스 등과 같이 한때 1인당 GNI 3만 달러를 넘었다가 떨어져 다시 3만 달러 선을 회복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
한국은 지난해 1인당 GNI가 2만9천745달러로 3만 달러 문턱까지 갔다.
올해 성장률 전망(3.0%), 물가 상승률 전망(1.7%) 등에 비춰보고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정도라는 점을 가정해도 올해 1인당 GNI 3만 달러 달성은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2006년(2만795달러) 1인당 GNI 2만 달러 돌파 이후 12년 만에 3만 달러 벽을 뚫게 된다. 한국이 1인당 GNI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까지 걸린 기간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긴 편이다.
한은에 따르면 1인당 GNI 2만 달러, 인구 2천만 명 이상 국가들을 의미하는 '20-20클럽'은 평균 10.1년이 걸렸다. 20-20클럽에 드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스페인 등 10개국뿐이다.
이중 한국과 스페인을 제외하면 모두 1인당 GNI가 3만 달러를 넘는다. 일본과 독일은 쾌속 성장했다. 이들은 1인당 GNI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까지 불과 5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미국과 호주가 각각 9년이 걸렸고 영국은 11년, 프랑스 13년, 이탈리아 14년, 캐나다 15년이 소요됐다.
한은 관계자는 "20~20클럽 국가들은 모두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1인당 GNI 3만 달러를 달성했다"며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 2년 정도 더 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이던 2008년, 2009년에는 1인당 GNI가 각각 11.2%, 10.6% 하락했다. 특히 2009년에는 1만8천256달러로 2만 달러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성장률이 부진했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던 탓이다.
한은 관계자는 "1인당 GNI 3만 달러 달성은 우리보다 앞서간 나라를 따라간다는 의미가 있다"며 "그간 등한시한 사회복지, 환경 등에 훨씬 신경 쓸 여력이 많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선진국으로 가는 중요 지표라고 하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한국은 1인당 GNI 1만 달러∼2만 달러도 12년(1994년∼2006년) 걸린 데 이어 3만 달러도 또 12년 걸리게 됐다.
목표 달성 시기 사이에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각각 한 차례씩 경제 위기를 겪었다는 점도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