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거리 없는 일자리 '쇼크'… 실업자 125만명 17년 만에 최악

3월 취업자 증가 수가 지난 2월에 이어 두 달째 10만명 대에 머물고 있다. 3월 실업률은 4.5%로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55만5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만2000명(0.4%)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부터 매달 30~20만명 씩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두 달간 10만명대에 머물고 있다.

실업률은 4.5%를 기록해 17년만에 동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3월(5.1%)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실업자 수도 125만7000명으로 3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았다.

청년 실업률은 11.6%로 0.3%포인트 올랐다. 3월 기준 2016년 3월(11.8%) 이후 가장 높았다. 3월 기준 청년 실업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만8000여 명이 늘었다.

경제계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고용쇼크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최저임금을 적용받는 아르바이트와 일용직, 임시근로자가 5개월 째 감소세다.

음식, 숙박업 취업자 수도 10개월 연속으로 줄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타격을 받은 자영업자가 고용을 줄이거나 폐업하는 것에서 비롯된 수치다. 자영업자는 56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1000명(-0.7%) 감소했다.

경제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된 이후부터 아르바이트, 일용직 등 서비스 부문의 고용이 줄어 일자리 감소가 가시화 되고 있다"면서 "이번 통계는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새 정부의 소득 위주 경제정책이 고용체질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