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압타밀 이어 두 번째 브랜드 독점판매 계약
  • ▲ 이마트와 크레인이 MOU를 체결하는 모습. ⓒ이마트
    ▲ 이마트와 크레인이 MOU를 체결하는 모습. ⓒ이마트


    이마트가 미국 내 가습기 판매 1위, 컨슈머리포트 가습기 부문 1위 브랜드 ‘크레인(Crane)’을 국내에 선보인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9일 홍콩에 위치한 크레인 아시아 본부에서 크레인 제품 한국 시장 내 독점 판매권 계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크레인은 가습기를 주력으로 하는 미국의 생활가전 브랜드로 가습기 외에도 공기청정기, 히터, 선풍기, 스탠드 등 다양한 소형 가전제품을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방카 트럼프, 제시카 알바 등 유명인들이 크레인 가습기를 사용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면서‘셀럽(Celeb)들이 즐겨 쓰는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마트가 해외 브랜드 독점 수입에 나서는 것은 2017년 압타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마트는 유럽 1위 분유 브랜드 압타밀을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크레인을 통해 국내 소형 가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가습기 및 히터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9월부터 가습기, 히터 10여종을 시작으로 크레인 제품 판매에 나선다.

    크레인의 대표 상품인 물방울 모양 가습기, 동물 모양 가습기를 비롯해 모던한 디자인의 히터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별해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이후 공기청정기, LED 스탠드, 선풍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마트가 크레인 독점 수입 및 유통에 나서는 이유는 외국 가전 제품 직구 금액이 급증하는 등 해외 가전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온라인 쇼핑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년간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로 사들인 가전·전자·통신기기는 2773억원 규모로 2016년에 비해 44.3% 증가했다.

    이는 2014년 1031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3년 만에 약 2.7배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남들과 같은 제품을 소비하는 것에 싫증을 느낀 소비자들 및 저렴한 가격에 현명한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가전 제품 해외 직구 규모가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크레인 가습기 역시 기차, 부엉이, 물방울 모양 등 인테리어 소품 같은 고정관념을 깬 디자인과 안정성 덕분에 주부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블로그나 카페 글을 통해 해외 직구 후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마트는 2017년 10월 크레인 가습기 5종을 국내 최초로 직수입해 시범 판매했으며, 4달 만에 준비 물량 1만3000대를 완판시켰다.

    스마트 컨슈머의 증가로 해외 소싱 가전의 인기가 늘어나면서 이마트표 대박 소싱 가전제품도 연달아 탄생하고 있다.

    2016년 11월 이마트가 선보여 ‘반값 면도기’로 히트한 ‘러빙홈 면도기 3종’은 출시 직후 품절 대란을 일으켰으며 두 달 만에 약 1만대 판매됐다.

    반값 면도기는 반짝 인기 상품에 그치지 않고 작년 1년간 약 3만대 가량 판매되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2017년 4월 출시된 노브랜드 전자레인지 역시 지난해 9개월간 2만대 가량 판매됐으며, 입소문을 통해 올해 들어 판매가 늘어 지난 1분기에만 약 8500대가 팔려나갔다.

    이같은 소싱 가전 인기에 이마트는 크레인 독점 수입 및 유통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상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서보현 이마트 가전담당 상무는 “남들과 다른 소비, 현명한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수입 가전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크레인 외에도 다양한 신규 브랜드들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이마트를 찾는 고객들이 차별화된 상품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