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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2조7000억 원 규모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양 사는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신설을 위해 기존 합작법인인 현대케미칼에 추가 출자해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약 15만 평 부지에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현대케미칼의 HPC는 납사를 최소로 투입하면서 납사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 부생가스, LPG 등 정유 공장 부산물을 60% 이상 투입해 원가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콘덴세이트를 정제해 혼합자일렌과 경질납사를 생산하는 현대케미칼의 합작에 이어 또 한 번 윈윈하게 됐다.
현대오일뱅크는 석유 제품과 방향족에 이어 올레핀 계열 석유화학 제품까지 정유-석유화학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게 됐고 롯데케미칼은 미국과 중앙아시아 ECC(Ethane Cracking Center, 에탄분해시설)사업, 동남아 납사 사업과 더불어 대규모 정유 잔사유 크래커 사업에 투자, 지역 거점 강화를 도모하게 됐기 때문이다.
현대케미칼은 2021년 말 상업가동을 목표로 올 하반기 공장 설계에 착수하고 상업가동 이후 제품 대부분을 해외에 판매해 연간 3조8000억 원의 수출 증대와 6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공장이 위치할 서산 지역에 미치는 경제효과는 1조7000억 원으로 하루 최대 1만1000 명, 연인원 320만 명이 공사에 참여하게 된다. 또한 설비 가동에 따라 1500 명 이상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사업다각화를 통한 종합에너지기업 비전을 달성하는 데 역사적인 획을 그을 것"이라며 "현대오일뱅크의 비정유부문 영업이익 비중이 2017년 33%에서 2022년 45%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석유화학 사업 확대에 따른 2022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2조2000억 원으로 예상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현대케미칼의 성공 DNA를 공유하고 있다"며 "정유사와 화학사의 장점을 결합하여 국내 최초의 정유-석유화학 합작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