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보다 앞선 압력 기술… 상용화 땐 '서울~부산 20분 주파'
  • ▲ 하이퍼루프 1/1000 기압 기밀튜브.ⓒ철도연
    ▲ 하이퍼루프 1/1000 기압 기밀튜브.ⓒ철도연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은 하이퍼루프의 핵심장치인 1000분의 1기압 튜브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하이퍼루프는 최고 시속 1200㎞를 목표로 개발 중인 초고속열차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20분 안에 주파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하이퍼루프 튜브는 아진공(진공에 가까운) 상태의 꽉 막힌 튜브 안을 초고속으로 달리는 캡슐차량의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튜브 내부를 1000분의 1기압 이하로 낮추고 기밀을 유지하게 만든 구조물이다.

    기밀튜브는 총 길이 10m, 안지름 2640㎜, 두께 23㎜의 압력용강재(ASTM A516 Grade 70)로 만들었다. 이음부 시험을 위해 길이 6m와 4m짜리 격실 두 개로 연결돼 있다.

    이관섭 철도연 신교통혁신연구소장은 "이번에 개발한 튜브 내 압력은 10의 마이너스5승 기압으로 미국 버진 하이퍼루프 원사의 10의 마이너스4승 기압보다 우수하다"며 "앞으로 온도변화에 따른 신축 이음부 거동, 콘크리트와 기타 재료의 연결부 기밀성 시험, 진공 환경에서의 재료 특성시험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철도연 충북 오송 하이퍼루프 실험실에는 30t의 캡슐차량을 최고 시속 550㎞로 띄워 보낼 수 있는 시제품이 설치돼 있다. 초고속 부상과 추진기술은 아진공 기밀튜브 시제품과 함께 하이퍼루프의 핵심기술이다.

    철도연은 2016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업으로 하이퍼루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현재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하이퍼루프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국내뿐 아니라 남북·유라시아 대륙을 초고속으로 연결하는 미래 교통 혁명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