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 추진박재현 대표 향한 모욕적 표현에 유감 표명임종훈 대표의 '독재 경영' 지양해야
  • ▲ 한미약품 R&D센터. ⓒ 최영찬 기자
    ▲ 한미약품 R&D센터. ⓒ 최영찬 기자
    한미약품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과 관련해 "임시주총 소집은 일정 자격을 갖춘 누구라도 요구할 수 있는 주주 권리"라며 "주주들께서 합당한 판단을 하실 수 있도록 이사회를 통해 임시주총 관련 논의를 진중히 검토하겠다"고 30일 밝혔다.

    한미사이언스가 이날 한미약품의 박재현 대표이사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의 해임 및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헬스케어사업부문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을 위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한 데 따른 반응이다.

    다만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의 임시주총 소집 요청의 진의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미약품 측은 "최근 열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한미약품 임시주총 안건이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이번 제안이 한미사이언스 법인이 한 것인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의 독단적 결정인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개적으로 임시주총을 요구하는 자료에서 박재현 대표이사를 '꼭두각시' 등으로 지칭하며 모욕하는 등 비상식적인 표현을 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지주사의 특정 대주주 경영자가 그룹사의 모든 것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독재 경영'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가 보도자료를 통해 언급한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와 박재현 대표이사 간 R&D 비용 관련 대화는 완전히 허구로 각색된 내용이며 '난데없이 명령을 수행하듯' '특정 대주주의 하수인' 등과 같은 매우 주관적이고 모욕적인 표현이 남발돼 있다고 비판했다.

    한미약품 측은 "당사는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하반기에도 새로운 성장동력 비전을 담고 있는 신약 과제들을 해외 유망 학회에서 릴레이로 발표하고 있다"며 "지주사가 핵심 사업회사의 현재 경영 상황과 성과를 제대로 판단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지주사가 사업사를 상대로 자행하고 있는 여러 업무방해와 불법행위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판단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박 대표에 대해 이사 해임을 넘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특정 대주주가 요청한 인물을 취업시키기 위해 박 대표가 절차에 맞지 않는 인사발령을 내고 문제가 불거지자 '독립경영'을 주장하며 그룹사 전체를 혼란에 빠뜨렸다는 이유에서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박 대표 취임 후 행적을 보면 전문경영을 한 게 아니라 OCI 매각 건을 포함해 특정 대주주의 충실한 꼭두각시 역할만 했다"며 "말로는 R&D와 독립경영을 내세우지만 결국 본인의 자리보전을 위해 구성원과 주주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매우 심각한 해사행위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지분의 41.42%를 보유한 대주주다. 그 외 주요주주로는 국민연금공단 9.27%,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9.14%(한양정밀 1.42% 포함)를 보유 중이며 나머지 41.59%는 기관 및 외인, 일반주주 등이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