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데이터와 융합해 컨설팅으로 수익 창출전담조직 늘려 신사업 추진…이용고객도 만족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빅데이터가 고객의 행동 패턴만 분석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고객이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이에 대한 수수료를 받음으로써 새로운 사업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 카드업계는 빅데이터 전담 조직을 늘리는 등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중이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소비자의 카드사용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상품을 개발하거나 '개인형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우선 기업과 자사 가맹점들을 대상으로 상권분석과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를 통해 컨설팅수수료를 받거나 카드할인 등 각종 제휴 시 협상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최근에는 카드사가 가진 데이터와 신용회사들이 보유한 데이터를 결합한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고도화된 신용평가 방법도 개발하고 있다.

    카드사 중 신한카드와 BC카드가 빅데이터 사업에 적극적이다. 업계 1위로 22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신한카드는 2014년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상권분석과 고객만족도 조사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기업고객에게 경영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2015년 경영컨설팅 건수는 21건이었으나 지난해 47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 4일에는 글로벌 종합부동산서비스 회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와 상업용 부동산 분석 및 컨설팅사업 관련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쇼핑몰, 백화점 등 다양한 상업용 부동산을 기획부터 실행, 운영까지 신한카드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부동산이 위치한 인근 상권 분석 및 소비 특성도 컨설팅을 제공한다.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업체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확한 부동산 가치를 파악할 수 있고, 신한카드는 컨설팅 수수료 이익을 얻을 수 있다.

    BC카드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과 업무협약을 통해 ▲주가 및 테마 예측 위한 인덱스 개발 ▲인덱스 기반의 신사업 발굴 ▲데이터 공유 통한 컨설팅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데이터 플랫폼을 외부 개발자나 사용자들에게 공개해 다양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오픈-API(Open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BC카드 빅데이터센터는 보유한 거래데이터를 활용한 소비 트랜드를 분석해 다양한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2016년 빅데이터 사업 ‘리서치 서비스 리얼타임’을 도입했다.

    기업들이 자사의 서비스나 고객군에 대한 컨설팅을 요청하면 삼성카드가 수수료를 받고 이를 빅데이터 분석해 강점과 보완책을 제시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이 서비스를 이용한 업체는 20곳으로 2016년 6곳 대비 3.3배 늘었다.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박사는 "카드사가 가진 데이터와 타 업권의 데이터가 융합되면 폭발적인 시너지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카드업계와 외부 빅데이터 간 융합은 아직 걸음마 단계로 다양한 접근과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