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유한양행 등 최근 해외 학회서 잇따라 항암제 관련 주목바이오벤처와 손잡고 협업 눈길… 기술수출 다시 고조 분위기
  • 항암제가 향후 10년간 주요 제약사의 차세대 먹거리로 확실히 자리잡는 모습이다.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상위제약사들이 바이오벤처와 적극적으로 손잡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는 잇따라 임상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관련 최대 행사인 '2018 BIO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공개된 주요 파이프라인 가운데 항암제 관련 기술수출 논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반대로 심혈관질환, 비만, 다발성경화증, 통증 관련 미팅은 줄었으며 알츠하이머에 관련된 미팅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암제의 매출 비중은 2017년 고형암이 48%, 혈액암이 39%를 차지했고 향후에도 고형암의 면역치료가 주요 개발 분야로 꼽히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항암제 관련 기술수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항암제 분야는 판매자에서 구매자 중심으로 변하면서 판매자가 고벨류에이션에 자금조달을 원하는 수요가 높아졌다"며 "판매자가 일부 위험부담을 지는 마일스톤 구조의 거래가 이어질 것이며 2015년 이후 가장 활발한 기술 거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항암제 관련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추세다.

    대표적인 회사는 그간 가장 활발한 기술수출을 이뤄왔던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최근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학술대회에서 차세대 항암신약 후보물질 3종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후보물질은 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신약 '롤론티스', 내성표적 항암신약 '포지오티닙', 경구용 항암신약 '오락솔' 등이다.

    한미약품은 이전인 미국암학회(AACR)에서도 차세대 급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HM43239', 간암치료제 'HM81422', 현재 표적 치료제가 없는 소세포폐암치료제 'HM97211'를 공개하며 항암제 분야 파이프라인 확대를 알렸다.

    유한양행 역시 바이오벤처와의 파트너 관계를 잇따라 체결하며 항암제 분야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유한양행은 현재 글로벌 신약을 목표로 비소세포폐암 신약물질 'YH25448'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는 유한양행이 지난 2015년 오스코텍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도입한 신약물질로 현재 오스코텍과 공동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YH25448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나타나는 EGFR 변이 및 T790M 저항성 변이를 타깃으로 한다.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임상결과 발표를 통해 뇌전이가 발생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3세대 치료제 가운데 혁신신약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받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재 글로벌 신약인 경쟁약물과의 비교임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본격적인 임상결과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유한양행은 최근 바이오벤처 브릿지바이오와 면역항암제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 면역항암제는 환자의 면역력을 되살려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죽이도록 돕는 방식으로 암을 치료하는 항암제다.

    유한양행은 브릿지바이오로부터 10억원의 기술료를 받고 20억원 규모의 브릿지바이오 지분에 투자했다. 유한양행은 2015년부터 연구해 온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브릿지바이오에 공개하고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항암제의 글로벌 시장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다양한 기전의 신약이 개발되는 트렌드도 주목받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은 항암제를 통한 혁신신약 개발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