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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일면서 금연치료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연치료제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한국화이자제약의 '챔픽스'가 수혜를 입을지 주목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가 인기를 얻으면서 최근들어 금연클리닉의 이용자수가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금연치료 지원사업 참여자는 3만 4516명으로, 지난해 4만7797명에 비해 1만3000여명 가량 줄었다.
이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 보다 몸에 덜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금연 대신 궐련형 전자담배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분석결과를 발표하면서 일반담배와 비교해 사실상 덜 해롭다고 보기 힘들며, 오히려 타르 함량은 더 높다는 결과를 내놔 금연치료가 다시 강조되는 분위기다.
챔픽스는 정부의 금연정책 시행 이후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효과를 누렸다. 챔픽스의 지난해 매출은 650억원으로 금연정책 시행 후 2014년 60억원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금연치료제 시장의 규모가 약 7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85%를 챔픽스가 지배해 온 것이다.
정부의 금연치료제 지원사업에 따라 12주 동안 금연 치료프로그램을 모두 마치면 치료제에 대한 본인 부담금 전액을 지원한다.
이런 가운데 오는 11월 국내제약사들이 챔픽스의 복제약(제네릭) 출시를 앞두고 있어, 한국화이자제약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 4월 특허심판원의 국내사 제품 특허회피 심결에 불복해 최근 특허법원에 심결취소소송을 청구했다.
한미약품을 비롯한 국내제약사들은 지난 3월 챔픽스의 물질특허 관련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제기해 특허심판원으로부터 청구 성립 심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2020년 7월 19일 특허만료일보다 빠른 올해 11월 복제약을 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국화이자제약이 다시 소송을 제기하면서 특허심판원의 결과가 뒤집어질 경우 제품 출시가 지연될 수 밖에 없다.
한국화이자제약으로서는 독점해 온 금연치료제 시장에서의 지위를 이어가는 한편,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으로 금연치료가 다시 활성화되면 올해도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연치료제 시장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면서 1000억원대 돌파를 앞두고 있고 챔픽스의 매출 증가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한국화이자제약의 적극적인 방어를 뚫고 국내제약사들이 금연치료제 시장을 뺏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