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초대형선 발주로 세계 8위 선사로 우뚝해양진흥공사 출범으로 중소형 선사들 기대감 ↑저운임·고유가에 한숨…상위선사 '치킨게임' 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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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해운업계에는 부활에 대한 기대감과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가 교차했다.다음 달 해양진흥공사 출범을 앞두고 현대상선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국내 조선사에 발주하는 등 긍정적인 이슈도 있었지만, 저운임·고유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부정적인 이슈도 공존했기 때문이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해운업 재건의 중심에는 제1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이 있었다.
현대상선의 경우, 지난해까지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글로벌 선사로 도약하기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모습이다.
현대상선은 해양진흥공사 지원을 바탕으로 대형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15일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건조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건조계약체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현대상선은 2020년 2분기부터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대우조선(7척)과 삼성중공업(5척)으로부터 각각 인도 받을 예정이다. 2021년 2분기부터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만4000TEU급 8척을 순차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확보를 마무리하면, 약 80만TEU의 선복량을 달성함과 동시에 규모는 세계 8위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해운 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선복량은 현재 41만3840TEU로 전 세계 해운업체 가운데 10위 규모다.
현대상선의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와 함께 국적 중소선사의 선박 확보 지원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를 위해 실시한 1차 수요조사 결과 18개 선사가 36척 신조 지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선박 신조의 경우, 사업계획 등에 대한 세부 검토를 거친 뒤 다음 달 해양진흥공사가 출범하면 본격적인 지원이 시작된다. 해양진흥공사는 1년에 두 번 수요조사를 통해 선박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다른 국적선사인 SM상선도 출범 1년 6개월 만에 미주 전문 해운사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진해운 자산을 인수해 탄생한 SM상선은 현재 미주 2개, 아시아지역 15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SM상선의 선복량은 약 8만3000TEU로 순위는 세계 20위다.
최근에는 미주 노선 등을 새로 구축하면서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SM상선은 과거 미주 노선과 내륙 운성 경험을 활용해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M상선이 새로 취항한 미주 노선에서 운송하는 화물은 주로 냉장고, TV, 철강, 자동차 부품, 화학제품 등 한국의 주요 대미 수출품이다. -
다만, 해를 넘기고도 해운업계의 한숨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업계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에도 운임 하락에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업황 개선까지는 아직 멀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컨테이너 운임은 3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6일 상해항운거래소(SSE) 및 한국해양수산개발(KMI)에 따르면 6월 넷째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751.13포인트로 전주 대비 26.57포인트 하락했다.
유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선박연료로 사용되는 벙커C유 가격은 싱가포르항 기준 지난달 456.5달러로 지난해 6월부터 상승 추세다. 지난해 같은 기간(325달러)에 비해 약 20% 상승했다.
이 때문에 선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올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많은 물량을 처리했지만, 손실 규모는 더 커졌다.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다가 영업적자폭은 지난해 1분기보다 29.6% 늘어났다. 흥아해운, SK해운 등 다른 선사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선사들의 초대형선 도입으로 인한 공급량 증가도 해운업계의 걱정거리 중 하나다. 세계적으로 물동량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글로벌 선사들의 과도한 치킨게임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우리 국적선사들만 경쟁에서 소외되고 있다.
최근 상위권 해운사들은 선대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프랑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5월 말 글로벌 10대 해운사들의 발주잔량은 200만TEU에 육박한다. 에버그린 45만6660TEU(41척)을 시작으로, 코스코 40만4407TEU(23척) MSC 33만2052TEU(18척) CMA CGM 26만6626TEU(19척) 등이 뒤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