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너컨테이너 운임지수(SCFI) 778,83포인트, 지난해보다 약 100포인트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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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연일 치솟으면서 해운업계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지원으로 업황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운임 하락에 유가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유 비용 상승이 선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사들은 주로 벙커C를 이용하는데, 이번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벙커C유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해운업계는 매출원가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인 만큼, 연료유 부담이 커지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수급 개선 기대감이 낮은 상태에서 유가까지 오르고 있어 걱정이라는 반응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들의 초대형선박 공급이 과잉되면서 운임이 하락한 상황에서 유가까지 상승했다"며 "지금으로서는 업황이 개선될 기미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운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걱정거리다. 이날 기준으로 해운 운임 대표 지수인 상하이너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778,83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주보다 1.95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낮은 수치다. 지난해 5월 둘째주 SCFI는 865.03포인트다.

운임 하락세의 가장 큰 원인은 최근 글로벌 선사들이 초대형선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덴마크 해운분석기관 시인텔에 따르면 올해 1월에만 7척의 2만TEU급 초대형선박을 포함한 25만TEU 규모의 신조선이 시장에 진입했다. 

현대상선도 올해 1분기 영업적자폭이 지난해 1분기보다 29.6% 늘어났다. 현대상선은 이같은 실적이 나오게 된 배경으로 1분기는 통상 비수기 시즌으로 운임 약세와 연료 가격 상승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올해 안에 운임이 오를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이 올해 안에 흑자전환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비용 절감방안을 추가로 내놔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다른 선사들도 마찬가지다. 당장 2020년부터 시행되는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별로 없다. 신조선 발주나 탈황장치 설치 등 투자가 필요한 시점에서 실적 악화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박사는 "초대형선들의 시장진입이 증가하고 기간항로에서는 전환배치(캐스케이딩)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급개선이 안되고 있다"며 "운임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들이 워낙 많아 업황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