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내식 공급업체 대한항공케이터링과 LSG로 사실상 양분하루 3000인분 생산만 했던 업체 선정 이후 후속 대응 부족아시아나항공 “시스템 개선해 2~3일 내 정상화 궤도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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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이 예견된 사고여서 더욱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기내식 공급업체 교체 과정에서 경험이 충분치 않은 업체를 선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후속대응이 미흡해 사태를 키웠다는 것.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공급 차질은 국내 기내식 공급업체가 한정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교체를 시도했고, 화재라는 돌발 변수로 갑자기 새로운 영세업체를 선택하면서 초래된 예견된 사태라는 지적이다.

    지난 1일 아시아나 항공은 기내식 공급업체를 LSG스카이셰프에서 샤프도앤코로 교체했다. 당초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공급업체를 게이트고메코리아로 변경하려고 했으나 지난 3월 화재가가 발생하면서 급하게 공급업체를 샤프도앤코로 다시 바꾸게 됐다.

    샤프도앤코는 하루 3만인분을 제공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그동안 하루 3000인분의 기내식 생산 경험밖에 없는 업체다.

    국내 기내식 공급업체는 대한항공 케이터링과 LSG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샤프도앤코를 비롯한 중소 업체들이 있다. LSG와의 계약이 틀어진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애당초 많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게이트고메코리아 화재사건으로 인해 공급업체를 새롭게 찾아야했으며, 여러 방안을 검토한 끝에 생산능력을 갖춘 샤프도앤코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기내식 퀄리티를 동일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복수의 업체를 선정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샤프도앤코의 하루 생산 케파는 3만인분으로, 생산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갑자기 공급량이 대폭 늘면서 포장 및 운송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기 51편이 기내식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지연출발했으며 36편은 기내식을 싣지 않고 출발했다. 기내식을 싣지 않은 노밀(No Meal) 항공편 승객에게는 30~50달러 상품권을 지급했다. 2일에는 지연 10편, 노밀 26편까지 줄였다.

    지난 1일 발생한 기내식 대란이 계속되면서 승객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이에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오늘 사과문을 통해 “회사의 인력과 자원을 집중 투입해 시행 초기의 오류를 현저히 줄여나가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인 기내식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다”며 “불편을 겪은 고객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아시아나항공 전 임직원은 하루 속히 기내식 서비스가 안정화될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기내식 공급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으며 조속한 시일 내 기내식 공급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일 샤프도앤코의 납품업체 대표 A씨(57)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기내식에 사용되는 용기를 제작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