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영업이익 전년比 0.5% 감소 반면 매출 5.5%↑3천억 가량 투자한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본격 운영글로벌 이커머스 물량 확보 기반 성장세 지속 기대
  • ▲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조감도. ⓒ한진
    ▲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조감도. ⓒ한진
    ㈜한진이 물류시장 경쟁 심화, 운영원가 상승 등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에서도 외형성장을 실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천억원을 투자한 대전 메가허브터미널의 개장 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향후 투자성과가 얼마나 발휘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반면 매출은 7122억원으로 5.5% 증가하며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글로벌 이커머스 물량 확보와 올 초 개장한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대전시 유성구 소재의 대전종합물류단지에 위치한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축구장 20개 규모에 해당하는 연면적 14만9110㎡의 초대형 거점 물류센터다. 한진이 택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2021년부터 2850억원을 투입해 건설했으며 올 1월 개장했다.

    한진은 하루 120만 박스 처리가 가능한 대전 메가허브터미널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하루 총 288만 박스를 소화할 수 있게 됐다. 택배 물량이 집결 후 흩어지는 방식인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체계 강화로 경유지 수 최소화에 따른 원가절감과 운영 효율화 제고도 도모할 수 있다.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효과로 택배사업 부문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올 1분기 한진의 택배부문 매출은 3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택배부문 매출 비중도 1분기 기준 2022년 53.1%에서 2023년 56.6%, 올해 57.7% 등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한진의 투자성과가 얼마나 발휘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한진의 신용등급의 하향변동요인에 ‘투자성과 발현 지연, 경쟁 심화 등으로 사업경쟁력 저하’ 조건을 추가했다. 정성적 평가지표를 통해 앞으로의 사업경쟁력을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진은 대전 메가허브터미널은 물론 동서울 허브터미널을 메가허브터미널로 구축하기 위한 계획 수립과 전국 각 거점 지역에 택배터미널 신축 및 확장 추진, 서브(Sub) 터미널 자동화 설비 도입에 최근 5년간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이 과정에서 총차입금이 지난해 2조원을 돌파하는 등 재무 부담이 높아졌다. 향후 안산 메가허브터미널 건설, 설비 자동화, 해외 네트워크 확장 계획 등에 따라 자금조달이 계속될 것을 감안하면 신용등급 관리가 필수 요소로 지목된다.

    한진은 글로벌 경기침체 및 택배시장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2분기부터 성장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대전 메가허브터미널의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신규 물량을 늘리고, 네트워크 최적화로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3조650억원, 영업이익은 1380억원으로 수립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9.2%, 영업이익은 12.7% 각각 성장한 수치다. 실제 연간 실적이 회사 목표치를 충족한다면 한진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에 진입하게 된다.

    한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택배시장 경쟁심화와 성장률의 둔화세가 예상되지만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매년 성장을 거듭해 온 물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핵심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