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최대 실적 경신…모회사 아시아나 부진 상쇄영업이익률 26.1%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아2분기 日노선 우위 지속·中노선 회복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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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성진 기자
    올해 1분기 에어부산이 아시아나항공 핵심 자회사로서 효자 노릇을 제대로 했다.

    1분기에만 7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면서 부진한 모회사의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1조6330억원, 영업손실 3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단 교체로 인한 운영 항공기 감가상각비 증가와 안전투자비용 확대, 유류비·운항비용 상승 등을 실적 감소 배경으로 들었다.

    하지만 국내 항공사 대부분이 고환율, 고유가 등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높은 여행 수요에 힘입어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다만 1분기 주춤한 실적은 저비용항공(LCC) 자회사인 에어부산의 호실적으로 일부 상쇄한 모습이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 살펴보면 62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를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에어부산은 1분기 매출 2722억원, 영업이익 709억원을 거두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또 에어부산은 26.1%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국내 상장 항공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영업이익률이 5~1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훌쩍 넘는 성과다.

    이 같은 호실적은 엔저에 힘입은 일본 여행 열기와 동남아 노선 흥행, 중국 노선 회복세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전체 매출 8904억원, 영업이익 159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쓴 바 있다. 당시 영업이익률(17.9%)도 국내 상장 LCC 중 가장 높았다.

    에어부산은 지역 내에서 주력인 일본 노선의 시장 점유율 우위를 지속하는 한편 여객 수입 창출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노선도 활력을 되찾고 있다. 에어부산은 올해 1분기 중국 노선 공급을 지난해 동기 대비 15배 수준까지 확대했다. 상용과 관광 노선이 적절히 포진된 중국 노선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회복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여행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기민한 전략 수립을 통해 탄력적인 노선 운영과 기재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