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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잇따라 해외주식 매매 서비스를 확대하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국내 증시가 침체되면서 해외주식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증권사들 역시 매매 수수료를 통한 이익창출 효과가 나타나면서 관련 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계에서 해외주식투자는 미래에셋대우가 선도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달 5일 기준 해외주식자산이 5조원을 돌파한 5조1141억원으로 집계된 미래에셋대우 측은 지난해 말 3조329억원에서 올해에만 2조원이 넘게 자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주식본부 내 해외주식 투자와 관련된 글로벌주식컨설팅팀을 운영 중이다.
글로벌주식컨설팅팀은 리서치센터, 미래에셋의 글로벌 네트워크 등과 협업해 해외주식 투자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일반적인 해외주식투자는 해당국가의 통화를 환전한 이후에 투자가 가능하지만,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주식도 환전 없이 매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주식 투자시 환전의 불편을 인지하며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별도의 환전 없이 해외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해외 주식 통합 증거금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달러·유로·엔 등 주요 외화를 영업점에서 24시간 환전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했다.
일정기간 수수료를 낮춰 신규고객을 모집하는 곳도 눈에 띈다.
NH투자증권은 중국과 홍콩 주식 매매에 대한 온라인 최소 수수료를 없앤 이후 미국 주식의 오프라인 매매 최소 수수료도 60% 낮췄다.
교보증권은 해외주식 이관 거래 고객에게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또 고객 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2019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미국주식 수수료의 경우 0.3%에서 0.15%로, 중국 및 홍콩주식 수수료의 경우 0.3%에서 0.2%로 인하해 적용한다.
현재 증권가는 해외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침체에 빠지며 유동성은 연일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하고 있지만, 투자할 곳이 없어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월말 현재 시중 부동자금은 1091조원으로 2년 전에 비해 200조원 넘게 늘었고, 증시 주변자금 역시 지난달 20일 기준 120조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같은 현상으로 자금은 점진적으로 해외주식에 몰리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국내 증권사 해외주식 잔고는 12조5000억여원으로 지난해 말 10조3000억여원 대비 20%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6조4000억원 대비로는 1년만에 2배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이탈로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역시 기대감이 낮아 대체재로 해외 주식투자가 떠오르고 있다"며 "실제 1분기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의 원동력도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가 상당부분 차지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주식 매매 수수료는 증권사간 출혈 경쟁으로 크게 낮아진 반면 해외주식 수수료의 경우 여전히 수익성이 높다는 점에서 증권사와 투자자 모두 해외 주식에 대한 니즈가 높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