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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약사들이 신약개발을 위한 R&D부문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각각 팀으로 세분화 되어있던 조직을 묶어 유기적 협력이 이뤄지도록 하거나, 반대로 부서를 더욱 세분화 시켜 프로젝트 중심의 팀 체제를 선보이기도 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아쏘시오홀딩스, 대웅제약 등이 잇따라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먼저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각 계열사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조직을 슬림화하고, 각 계열사 사업 부문은 강화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동아제약의 경우 R&D 재정비 차원에서 개발전략실을 신설했다는 점이다. 기존에 팀으로 나눠져 있던 연구소, 개발전략팀, 약사팀 등을 개발전략실 산하로 소속시킨 것이다.
이를 통해 개발전략실 산하에서 각 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에스티는 대표이사 직속부서로 경영관리본부를 신설했다. 기존의 경영지원실과 경영기획실을 통합한 본부다. 경영관리본부 신설은 관리 조직의 강화를 의미한다.
동아에스티는 올 초 위기 극복과 글로벌 R&D 전문 제약회사로서의 도약을 위해 한국오츠카제약 출신 엄대식 회장을 선임한 바 있다.
대웅제약은 기존 기능 중심의 팀 조직을 익스트림 팀 체제로 전환하고, 기존 연구본부장 중심의 조직을 센터장 체제로 변경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익스트림 팀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조직으로 연구개발 프로젝트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하나의 프로젝트가 시작하는 시점에 만들어지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해체된다.
대웅제약 연구조직은 신약센터, 바이오센터, 신제품센터와 CTO전략팀, 비임상개발팀의 3센터 2팀 체제로 운영되며, 각 센터 내 익스트림 팀이 신설됐다. 연구조직은 센터장 체제로 개편하면서 센터별 독립성 및 전문성을 강화했다.
제일약품은 R&D 부문 투자 강화와 개량신약 및 복제약 개발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제제기술연구소를 신설했다. 신설 제제기술연구소는 기존 백암 중앙연구소 내 제제연구실과 분석연구실을 개편한 것이다.
유동층 과립기를 이용한 서방화, 펠렛 코팅 기술, 다층정 등의 기술과 최신 제제기술을 이용한 당뇨, 고지혈, 고혈압 등의 순환기 약물부터 전립선 비대증, 금연보조제 등의 다양한 개량신약과 복제약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제약사들이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단계를 높여가는 가운데 내부조직의 유기적 소통을 통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개편으로 풀이된다"며 "빠른 의사결정 등을 통해 R&D분야 집중력을 높일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