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차별화 포인트 '대형화'… '매직스크린-번인프리' 앞세워 시장 공략 강화TV 시청 안할 때 '날씨-뉴스' 생활정보 확인 및 '액자' 활용 등 '매직' 기능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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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TV시장 주도권을 키우고 있는 OLED 진영에 맞서 하반기 반격에 나선다. 글로벌 TV시장이 빠른 속도로 '대형화'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75인치 이상 대형 QLED TV를 앞세운 전략이 하반기에는 빛을 발할 것이란 관측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75인치 이상 글로벌 대형 TV시장에서 점유율 6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올 1~5월 누계 기준으로 점유율 58%를 넘어섰고 1위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최근 공세를 높이고 있는 OLED TV 진영에 맞설 수 있는 가장 큰 QLED TV 경쟁력을 '대형화'에서 찾고 있다. 현재 기술수준으로는 대형화가 어렵고 비용이 큰 OLED에 비해 QLED는 기본 원리인 퀀텀닷의 장점을 활용하면 75·82·88형 등 대형 라인을 제조하기 쉽다는 점에 주목했다.

    삼성전자에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를 책임지고 있는 한종희 사장도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주요시장은 물론이고 러시아 등 주변국가들에서도 65인치 이상 대형TV로 가는 추세"라며 TV시장이 빠른 속도로 대형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대형 QLED TV에서의 판매 성과를 기반으로 하반기에는 완전한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월드컵 특수 등이 반영된 2분기에는 내부적으로 만족할만한 수준의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하며 1분기보다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높였다. 하반기에는 여기서 더 나아가 OLED 진영을 놀라게 할만한 판매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우선 자체적인 혁신을 통해 새로 선보이는 신형 제품으로 하반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2018년형 QLED TV에 탑재된 '매직' 기능이 반전의 핵심이다.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도 날씨나 뉴스 등의 생활정보를 확인하고 그림, 사진을 띄워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는 '매직스크린' 기능을 중심으로 인테리어에 방해가 되는 복잡한 TV 연결선을 하나로 정리한 '매직케이블' 기능을 더해 '라이프스타일TV'라는 이미지를 구축해간다.

    여기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번인 프리(burn-in free)' 인증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으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번인이란 채널 로고나 게임 상태바 등의 하나의 이미지가 화면에 오랫동안 노출되면서 영구적으로 잔상이 남는 현상이다. 이 현상이 지속되면 TV의 수명이 줄어들 수 있어 업계에선 큰 논란이 되고있는 문제다.

    사실상 삼성전자가 OLED를 겨냥해 이 같은 문제점을 부각시켰다는 데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QLED의 경우 무기물 소재인 퀀텀닷 기술에 기반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산화하는 유기물 기반 OLED와 달리 시간이 지나도 색감이 변하지 않고 제품의 수명에도 문제가 없다. 이를 해외 유수의 인증기관을 통해 인정받으면서 OLED 진영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는 오는 9월부터 양산을 시작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마이크로LED와 함께 QLED를 투트랙으로 삼는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그만큼 하반기에는 당장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QLED가 더 힘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