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조 규모로 성장하는 파운드리 시장...확고한 업계 2위 목표"3년 내 거래선 2배로 확대"...팹리스업체 적극 공략
  •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사업에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오는 2021년까지 거래선을 현재의 2배로 늘려 확고한 업계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분야에 새롭게 진출하는 팹리스업체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파운드리사업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상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지난달 31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매출 98억 달러 달성에 이어 올해는 100억 달러(약 11조 원)를 초과하는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며 "2021년까지 거래선을 현재의 2배로 늘려 확고한 업계 2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1위는 대만의 TSMC로 시장의 절반 이상(50.4%)을 차지한다. 삼성전자가 노리고 있는 글로벌 2위 자리에는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9.9%)가 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위와는 3% 가량 차이나는 6.72%로 4위지만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업계 2위'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사업추진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전까지만해도 파운드리사업부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도 않았지만 이때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삼성 인베스터스 포럼 2018'에서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OLED, 데이터센터 등과 함께 파운드리를 3대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여기서 삼성전자는 올해 파운드리 시장이 전년 대비 5% 성장한 630억 달러(약 70조 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파운드리 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전략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기존에 시스템LSI사업부 안에 있던 파운드리 사업을 분리, 독립해 지난해 5월 파운드리 사업부를 출범시켰다. 사업부 독립으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고객수가 2배로 확대되는 등의 성과도 맛봤다.

    고객사 확보와 소통을 위해 시작한 '삼성전자 파운드리 포럼'도 고객사가 위치한 글로벌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고객사를 대상으로 서울에서 개최됐고 오는 9월에는 일본 도쿄, 10월에는 독일 뮌헨에서도 포럼이 열린다. 포럼에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만이 제공할 수 있는 '토탈 솔루션 프로그램'을 앞세워 고객군을 넓혀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꽃 피우기 위해 파운드리사업이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 확신하고 있다. 5G, IoT,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의 분야에 새로 도전하는 업체들이 늘어나지만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팹을 자체 보유하기 힘든 곳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을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