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말 미국 승인까지 완료 예상美 델타항공 "양사 합병은 잭팟" 발언통합 LCC 탄생으로 제주항공 등 M&A 유력尹 언급한 양사 마일리지 통합 등 과제
  •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합병 승인이 이르면 이달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데일리DB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합병 승인이 이르면 이달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데일리DB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승인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양사 합병이 저비용 항공사(LCC) 통합 출범을 시작으로 항공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21년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추진한 이후 14개 필수 신고국 중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의 승인을 획득했다. 미국 당국도 이르면 이달 내에 양사 합병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6월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월까지 미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답변한 점도 이같은 예측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미국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회장은 최근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에 대해 “잭팟(JackPot)이 터진 느낌”이라며 “대한항공과 델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업계에서는 두 항공사가 합쳐지면 일부 독점 노선의 반납,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축소를 감안해도 기존 대한항공의 규모 대비 ▲국제선 여객공급 35~50% ▲화물 공급 50% ▲매출 30% 정도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두 항공사가 경쟁하던 노선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수익성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 양사 합병 후 통합 LCC 탄생 등 항공업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뉴데일리DB
    ▲ 양사 합병 후 통합 LCC 탄생 등 항공업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뉴데일리DB
    두 회사의 기업결합이 이뤄지면 우선 기재 다변화, 노선 확장, 시장점유율 확대 등 후속 절차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진에어(대한항공)와 에어서울·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을 합친 통합 LCC가 출범할 예정이다. 

    LCC 업계의 판도변화가 예고되면서 현재 LCC 1위인 제주항공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통합 LCC가 출범하게 되면 제주항공보다 규모가 커지면서 자칫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때문에 제주항공이 에어프레미아 또는 이스타항공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수 있다는 예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또한 파라타항공(옛 플라이강원)이 지난 7월 위닉스에 인수된 이후 내년 본격 새출발에 나서면서 LCC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이후 여러 가지 과제가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마일리지 문제가 거론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각각 2조5278억원, 9758억원으로, 합하면 약 3조5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초 “국민들께서 양사 기업결합 후 하나의 거대 항공사가 되면 그동안 적립한 마일리지가 깎이거나 요금이 오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목소리를 잘 듣고 있다”면서 “단 1마일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언급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대한항공이 여러 차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공언했지만 일각에서는 인력 감축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명 선임연구원은 “해외 항공사 합병 사례를 보면 초기 통합 비용이 발생했다”면서 “매출 덩치를 키웠지만 비용을 커팅하려면 시간이 소요되는데 구조조정이 없다고 밝힌 만큼 인력 효율화에 따른 비용 절감 여력은 축소됐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