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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주택시장은 정직한 편입니다. 다른 지역처럼 아파트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동산 규제도 없죠." (광주 남구 김재우 공인중개사)
광주광역시가 타 지방 지역에서 볼 수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17일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월간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광주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824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9월에는 917만원까지 치솟아 1년 9개월 만에 11%나 상승해 6개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대구는 6.21% △대전 4.20% △인천 3.23% △부산 2.11% 상승했으며 울산은 4.8% 하락했다. 미친 듯이 상승하는 서울(34.4%)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지방 주택시장에서는 분명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가격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미분양 물량은 줄어들고 거래량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7월 광주 미분양 물량은 766가구였지만, 올해 8월에는 240가구로, 1년새 68%나 줄어들어 미분양 성적도 6대 광역시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상반기 거래량은 2만8000여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2만2000여건에 비해 23%가량 상승했다.
아파트 가격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5월 2억9000만원에 실거래된 동구 학동 '무등산 아이파크' 전용 84㎡의 경우 지난 8월 6억원까지 치솟았다. 1년 3개월 만에 107% 상승률을 보인 셈이다.
광주의 대표 부촌으로 꼽히는 봉선동의 '한국아델리움 3차' 전용 84㎡는 10억원 대를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3월까지만 하더라도 4억7000여만원 수준이었던 이 아파트는 올해 8월 9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11%라는 엄청난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광주 주택시장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타 지역과 달리 신규 분양이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 아파트 분양물량은 모두 1만4577가구다. 하지만 올해는 1만5408가구로 지난해에 비해 831가구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반해 타 지역은 전년대비 1만가구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은 1만9503가구, 대구는 1만1152가구, 인천은 2만4082가구 등으로 공급량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 외에도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광주 주택시장은 타 지역과 달리 청약이나 대출규제가 없고 분양물량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당분간은 가격이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