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순이익 2400억원…1년 전 대비 11.6% 감소
  • 은행계 카드사들의 3분기 순이익이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로 크게 감소했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400억원으로 전년(2715억원)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신한카드가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신한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113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 감소했다. KB국민카드도 4.4% 감소했다.

    반면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대표상품인 ‘카드의정석’과 ‘원큐(1Q)카드’의 선전으로 각각 전년 대비 8.2%(16억원), 28%(63억원) 성장했다. 하지만 수익금액면에서 다른 두 사의 수익 감소를 상쇄할 만큼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

    누적 실적 기준으로도 3분기 은행계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1년 전 대비 32.1% 감소한 8097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3%, 1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우리카드의 경우 올 상반기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채권매각대금에 따른 일회성 이익으로 각각 5%, 9% 성장을 거뒀다. 하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두 사 역시 1년 전 대비 감소했다는 카드업계의 분석이다.

    올 3분기 은행계 카드사들의 저조한 실적은 지속된 카드수수료 인하에 따른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정부 및 금융당국은 지난 10년간 9차례나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해왔다. 최근에도 영세가맹점 구간을 2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로 확대하고 카드수수료율 상한선을 1.5%에서 0.8%로 인하했다.

    지난 7월에는 밴(VAN)수수료도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꿔 실질적인 카드수수료율 인하 혜택을 자영업자들에게 줬다.

    금융당국의 카드수수료율 인하 정책은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국회 및 정부기관에서는 내년 적용을 목표로 ▲PG사 수수료율 인하 정책 ▲카드수수료 산정 시 담배 등 일부 품목 카드 총매출에서 제외 여부 등이 논의 중이다.

    지난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합리적으로 부담을 덜어줄 방안을 고민하고 카드사가 적절한 수익구조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카드 마케팅 비용 1조원 이상 절감을 목표로 내달까지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산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일회성 요인으로 이익을 본 카드사를 제외하고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카드수수료율 인하로 올 3분기 역시 영업 실적이 저조한 편”이라며 “그나마 이익을 거둔 업체도 대손충당금 적립과 조달비용 문제로 내년 실적 전망도 무척 어두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