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2.2% 감소…산업생산 1.3% 하락 SK하이닉스 공장 준공 덕 투자 찔끔 증가
  • ▲ 한국경제의 9월 산업생산이 전월에 비해 1.3% 감소했다. ⓒ통계청
    ▲ 한국경제의 9월 산업생산이 전월에 비해 1.3% 감소했다. ⓒ통계청
    한국경제의 9월 산업생산이 전월에 비해 1.3% 감소했다. 소비까지 올해 들어 최대폭으로 줄어들어 경기하강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설비투자는 7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나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준공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내달 금리 인상을 앞두고 유가인상, 환율변동성까지 우리 경제를 압박해오면서 기업 심리는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31일 통계청이 내놓은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1.3% 떨어진 106.6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3월 2.0% 하락한 이래 5년 6개월 만에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전산업 생산지수은 서비스업은 전월 수준을 보였으나 광공업 생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뒷걸음질 쳤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2.5% 줄었는데 지난해 2월 3.0% 감소한이래 최대치로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 역시 -2.1%를 기록했다. 출하량은 전월 대비 0.7% 줄었다. 세부적으로 반도체, 석유정제는 증가했으나 자동차 및 전자부품은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1.2% 줄어들었다. 1차금속, 통신·방송 장비가 줄었고 자동차, 화학제품은 증가했다. 

    또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반면 도소매, 전문·과학·기술 등에서 감소했다. 소비지표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9월 108.8을 기록해 전월보다 2.2% 감소했다. 올들어 가장 낙폭이 컸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로 기대를 모았던 승용차 판매량은 되레 12.4% 감소했다. 

    6개월 연속 내리막세를 보이던 설비투자는 2.9% 증가했는데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준공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자동차 등 운송장비의 투자는 15.3%가 감소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11.5% 늘면서 가까스로 플러스로 전환됐다. 

    건설분야의 투자감소도 두드러졌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2.8%) 및 토목(-7.2%)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에 비해 3.8% 감소, 전년동월대비로는 16.6% 줄어들었다. 건설수주는 기계설치, 도로 교량 등 토목 분야에서 101.3%나 증가했으나 주택·사무실·점포 등 건축에서 26.4% 감소해 결과적으로 전년 동월대비 6.6% 하락한 결과가 나왔다. 

    특히 발주자별로는 공기업(61.8%) 등 공공분야에서 증가했으나 건설업(-77.4%), 도소매·금융·서비스업(-58.1%) 등 민간에서 감소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P 하락했다. 또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P 떨어졌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하락세에 따라 지수 수준은 98.6에 머물러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6월(98.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설비투자가 7개월 만에 증가했으나 주요 지표가 대부분 감소세로 전환하거나 계속 감소하면서 전달보다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행지수 6개월 연속 하락에서 볼 때 현재 경기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부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