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협회 "마케팅비용 90%가 소비자 혜택, 비용 축소 시 소비자 피해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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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의 카드승인 매출이 매년 증가하는 반면 지난 수년간 카드수수료율 체계 개편으로 순이익은 거의 정체된 상태다.1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BC카드사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카드구매실적(일시불+할부+체크)은 617조원으로 2011년(334조원) 대비 84.7%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조2000억원으로 5.7% 증가하는 데 그쳤다.또한 올해 추정 순이익은 1조65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카드구매실적은 9.1% 늘어난 67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이 같이 카드업계의 당기순이익이 정체된 데는 지난 10년간 수차례 걸친 카드 수수료율 인하 정책에 있다. 금융당국은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카드수수료율 최고 구간을 지속해서 인하해왔다. 이로 인해 4.5%였던 카드수수료율 상한선 구간은 현재 2.3%까지 떨어졌다.지난 7월에도 VAN수수료율 체계 개편을 통해 소액다결제 가맹점 수수료율 부담이 완화됐다. 내년 1월부터 ▲온라인 PG 하위몰 우대수수료율 적용 ▲개인택시 우대수수료율 적용 및 신규가맹점 우대수수료율 소급 적용 등 추가적인 소상공인 지원 정책으로 카드사의 순이익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또한 카드수수료율 인하 정책은 카드사들의 수익 감소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받는 혜택도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사의 마케팅비용 90%가 카드소비자들의 혜택으로 사용되고 있다. 카드마케팅 비용 축소 시 소비자가 받는 혜택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사가 사용한 마케팅비용 6조724억원 중 순수 광고선전비는 2083억원에 불과하다"며 "카드사 마케팅비용의 절반 이상은 카드에 탑재된 기본 서비스로 고객이 자율적으로 어디서 쓸 것을 결정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이어 "수수료율을 직접 규제하면 규제 대상인 가맹점수수료율 전체가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는 있으나 고객 혜택이 줄어 카드회원이 감소하고 카드 결제가 줄어 결구 전체 신용카드 시장이 위축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한편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카드수수료율 적격비용 재산정TF'의 용역결과는 늦어도 다음주 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적격비용 재산정 과정에서 카드마케팅 비용 축소가 핵심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번 용역결과를 근거로 카드사 마케팅 비용이 최소 1조원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