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가성비 甲”… 르노삼성 QM6, 도심주행 ‘안성맞춤’

“2000만원대 SUV 중 고르라면 QM6다.”

르노삼성 QM6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차종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가족들과 함께 도심을 주행하는데 안성맞춤인 차다.

자동차를 고를 때 있어 최고출력, 최대토크, 가속능력 등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운행을 할 때 엔진성능을 제대로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국내 도로 사정상 고속도로에서도 제 속도를 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QM6는 탄탄한 기본기와 동급 최고 수준의 정숙성, 연비를 갖춰 국내 도로사정에 최적화돼 있다. 순간 가속능력은 비록 떨어지지만 이를 만회할 성능들은 충분했다.

지난 14일 열린 르노삼성 QM6 시승행사를 통해 성능을 맘껏 체험할 수 있었다. 이날 시승코스는 서울 청담동에서 출발해 경기도 성남까지 왕복하는 코스로 중간에 남한산성도 들러 도심주행, 고속도로, 오르·내리막길 등을 주행했다.

QM6는 ‘도심형 중형 SUV’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순간가속보다는 부드러운 출발과 정확한 브레이크 성능에 중점을 뒀다. 

이는 시승을 하면서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엑셀을 밟으면 부드럽게 가속했으며 브레이크를 밟으면 빠르고 정확하게 멈춰 섰다.

 이번에 탑승한 차량은 가솔린 모델로 디젤차량에 비해 엑셀레이터가 민감하게 반응해 익숙해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으나 고속도로를 운행할 때는 편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가속능력이 떨어져 치고 나가는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중간에 남한산성을 오르내릴 때는 급경사와 구부러진 길이 반복됐음에도 불구하고 핸들링, 가속능력, 브레이크가 3박자를 이뤄 편안하게 운전을 할 수 있었다. 중형 SUV답게 시야도 높고 넓어 언덕길에서도 불편함이 없었다. 내리막길에서는 매뉴얼 모드로 전환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QM6 가솔린의 핵심 중 하나는 정숙성이다. 디젤엔진에 비해 소음이 적은 것은 물론 차체 제작시 소움 유발부분에 흡차음재를 더해 정숙성을 강화했다. 모든 트림에 장착된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를 적용해 빠른 속도로 도로를 주행해도 노면음과 풍점음이 대부분 차단됐다.

정숙성과 더불어 고품격의 사운드는 QM6의 자랑이다.

QM6는 미국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보스’의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날 시승하는 동안 음악을 듣는 내내 귀가 즐거웠다. QM6에는 국내 SUV 중 최초로 보스 특허기술인 ‘센터포인트2’와 ‘서라운드 스테이지’가 탑재됐다. 또한 12개의 스피커를 장착해 차량 어느 위치에서나 입체적인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다양한 첨단 안전 사양도 탑재됐다.

자동긴급제동시스템을 통해 앞차와의 충돌위험이 있을 경우 차량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해 차를 멈춘다. 이 기능은 30~140km/h 속도에서도 작동한다.

또한 사각지대 경고장치, 차선이탈 경고장치 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위험을 경고하고 충돌위험을 줄여준다.

최근 출시차량들이 탑재한 반자율주행시스템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지만 차량 가격을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비는 동급 가솔린 SUV 중 최고 수준이다. QM6 가솔린 복합연비는 11.7km/L이며 QM6 디젤모델 복합연비 12.8m/L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이날 약 40km를 운전하고 연비를 확인한 결과 13km/L의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