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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간판을 바꿔단 푸본현대생명(옛 현대라이프)이 올해 당기순이익 흑자를 시현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흑자를 시현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54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44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 부동산 매각 등 일회성 요인뿐만 아니라 자산운용과 리스크관리 차별화 전략을 꾀하면서 이익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대주주인 푸본생명을 벤치마킹해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푸본생명은 해외투자 비중이 전체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도 올 3분기 유가증권에서 외화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36%를 나타냈다. 올 3분기 말 운용자산이익률은 3.75%로 작년 같은기간(3.37%)보다 0.38% 높아졌다.
푸본현대생명은 보험환경의 변화와 다양한 규제에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시스템도 구축 중이다.
상품은 보장성보험과 퇴직연금 판매를 확대하고, 텔레마케팅(TM) 채널을 활성화하는 영업 전략을 펴고 있다.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위해 보장과 투자를 분리 운영하는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과 한방의료 니즈를 충족시키는 양한방건강보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퇴직연금은 현대차그룹 물량을 기반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7월 말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퇴직연금 자산규모는 5조4627억원으로 생명보험업계에서 삼성생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TM채널에서는 연금 텔레마케팅을 주력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올해를 ‘흑자시현’의 원년으로 정하고, 수익성과 경영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경영정상화를 위해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75개 점포를 없애고 인력을 축소했으며 법인대리점(GA)과의 제휴를 끊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한편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2012년 현대모비스와 현대커머셜에 인수된 후 적자에 시달렸다.
현대라이프 출범 당시 심플한 보장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제로 보험' 등 혁신적인 상품을 선보였지만 적자를 벗어날 순 없었다. 6년간 누적적자는 2700억원에 달한다.
이후 2015년 하반기 대만의 푸본생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지난 9월 유상증자 과정에서 푸본생명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사명이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