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아티스트 윤상, '작곡-편곡' 직접 참여"유저 입장에서 음악 작업… '게임-유저' 감정선 연결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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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의 PC온라인 신작 '아스텔리아(Astellia)'가 지난 13일 정식 서비스 이후 꾸준한 흥행 성적을 거두며 침체된 PC온라인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30종 이상의 아스텔을 활용한 전략적 전투를 비롯 대규모 전장 콘텐츠와 다양한 던전 등 정통 MMORPG 요소뿐 아니라 이용자들의 감성을 자극해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를 한층 높이는 OST가 흥행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감성 아티스트의 거장으로 불리는 '윤상'이 게임 내 전반적인 사운드 트랙 작곡과 편곡 작업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윤상은 최근 넥슨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스텔리아 OST 프로듀싱을 맡은 소감과 게임 속 음악 감상 팁 등을 전했다.

    윤상은 OST 작업 배경에 대해 "게임 제작 단계에서부터 바른손이앤에이에서 연락이 있었고, 지난 2016년부터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파트너인 작곡가 정마태 씨와 함께 아스텔리아에 사용된 모든 사운드 트랙의 작곡과 편곡 믹싱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아스텔리아의 메인 테마곡은 오케스트라 사운드 위로 피아노가 중심이 된 '피아노 콘체르토' 형식의 곡이다. 

    윤상은 "아스텔리아 게임 세계의 중심이 될 유저를 피아노로 상상하고, 이를 음악적으로 도와주는 오케스트라의 많은 악기들을 게임 콘셉트의 핵심인 아스텔(소환수)이라고 상상했다"며 "피아노가 가장 중심에 있고 혼자 나올 때도 있지만 결국 함께 어우러져 전체 음악의 그림을 완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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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브 테마곡의 경우 서사시적인 메인 테마곡과 달리 선율을 중심으로 보다 서정적이고 풍부한 세레나데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클라이막스에선 오케스트라 사운드까지 가미돼 웅장한 느낌을 전달한다.

    윤상은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플래토(Plateau)'다. 컴퓨터 음악 태생을 넘어 에스닉스러움이 잘 담긴 곡이라고 생각한다"며 "악기의 배음에 의해 만들어진, 의도하지 못한 묘한 화성들이 곡이 속한 존과도 잘 어우러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인 작업물과는 다른 게임 음악만의 상황적 특성이 있기에, 내가 유저라면 어떤 음악을 듣고 싶은지를 가장 고민했고 거기서 영감을 얻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윤상은 게임 속 핵심 콘텐츠인 아스텔을 음악으로 표현해내기 위해 기존 음악 작업과는 차별화된 시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환수를 사용하는 것은 아스텔리아에서 중요한 콘셉트이기 때문에 이를 음악 안에서 표현하고자 많은 고민을 했다"며 "결국 리얼 오케스트라 대신 가상악기들을 최대한 활용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보기로 했고, 제작 당시에 사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오케스트라 악기들을 비교한 결과들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스텔리아에 사용된 모든 트랙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갖고 있다. 중점을 두게 되는 부분 역시 곡의 성격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게임 음악을 만들 때 그래픽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작가들과 디자이너들이 수없이 상상하여 정교하게 그려놓은 작품들을 보면, 게임의 전체적인 윤곽도 그것들을 투영해서 그려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아스텔리아의 음악은 게임 자체와 그것을 즐기는 유저들을 위해서 쓰여졌지만, 어느 하나에 종속되지 않도록 섬세히 재단됐다"며 "잠시 키보드와 멀어져서 한 호흡을 돌리며 다시 들어볼 때, 유저의 감정선이 계속 아스텔리아와 연결돼 있는 느낌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