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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KB캐피탈 박지우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금융지주가 19일 계열사 사장단에 대한 인사를 확정하는 가운데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관심사다.
박지우 사장은 2015년 3월 취임 후 3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취임 후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임 가도를 달렸다.
KB캐피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200억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900억원을 돌파해 연간 순이익이 1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KB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KB금융그룹 편입 첫해인 2014년 326억원에 불과했지만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 순이익을 보면 2015년 631억원, 2016년 967억원, 2017년 1204억원을 나타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자동차금융 성장에 기인한다. 박 사장 체제하에 자동차금융 부문 선전과 KB금융그룹간 연계 영업 시너지가 발휘됐다는 평가다.
KB캐피탈은 지난 2014년 3월 우리금융그룹에서 KB금융그룹으로 편입됐다. 박지우 사장은 KB국민은행 부행장을 지낸 뒤 2015년 3월 KB캐피탈 수장 자리에 올랐다.
박 사장은 취임 후 쌍용자동차와 손을 잡고 소매 영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출자를 통해 쌍용차 전속 할부·리스사 SY오토캐피탈을 설립하며 캡티브 시장(내부거래 시장)을 확보한 것이다.
KB캐피탈이 사실상 쌍용차의 자동차 할부금융 캡티브사 역할을 하고 있어 쌍용차 판매가 늘어날수록 수익성이 좋아진다. 쌍용차 ‘티볼리’의 판매 호조로 SY오토캐피탈이 흑자 전환하고 전속금융 계약 관계인 재규어 랜드로버가 인기를 끌면서 급성장했다.
여기에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를 선보이면서 한층 탄력을 받았다.
KB차차차는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응용해 중고차의 시세를 알려주고 중고차 딜러와 거래까지 중개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차별화된 금융상품 제공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근성을 높이면서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2016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KB차차차는 2년여 만에 중고차 매물 등록대수 10만대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KB금융이 이번에 대대적 인적쇄신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4연임을 앞둔 박 사장에게는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내년도 자동차금융시장 내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세대교체를 통한 혁신 인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일각에선 박지우 사장이 계열사 대표 인사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CEO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KB금융지주는 19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KB캐피탈 등 7개 계열사 대표 인사를 단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