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및 금리인상 영향 여저히 문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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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 가격이 주춤하면서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강력한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여전히 내집 마련 문턱이 높아 수요자들은 2020년에 가격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2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떨어지며 7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 집값 상승률이 크게 나타난 만큼 실수요자들에겐 여전히 내집 마련 문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주간 통계 기준 연 상승률은 이날 현재 6.83%로, 전년 같은 기간(4.91%)에 비해 높았다. 이는 주간기준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소득대비 부동산 가격비율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민은행 KB주택가격동향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서울에서 소득·주택가격 중윗값(3분위) 기준 '소득대비 부동산 가격비율(PIR배수)'은 13.4배로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3.4년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국내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에 험로가 예상된다는 의견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집값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매수에 나서도 늦지 않다"면서 "내후년에는 가야 가격 하락이 체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서울 집값은 크게 반등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지금은 수도권 집값이 안정세나 하락세로 접어드는 시점이기 때문에 좀 더 기다리는 게 나은 선택일 수 있다"는 밝혔다.

    반면 부동산 급매물의 경우 당장 매매를 해도 크게 상관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집값이 조정되고 있지만 급락으로 이어지려면 각종 비관적인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야 하는 데 시장 상황이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다"면서 "오히려 시장에서 급매물을 만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시기보다 가격수준이 더 중요한 판단의 근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