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 vs. LG '롤러블'… 시장 선점 '기술 경쟁' 점화아프리카, 남미 등 피처폰 수요 증가 '스마트폰 이전 시대 역행'최첨단 기술 무장 Vs 최소한 기능 가격 낮춘 피처폰 공존 첫 해 맞아
  • ▲ 삼성전자가 '제5회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공개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제5회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공개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삼성전자
    올해 스마트폰 시장 정체로 사상 처음 역성장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 격동이 예고되고 있다. 폴더블폰과 롤러블폰 등 혁신적인 제품으로 재도약을 꾀하는 제조사들의 노력이 이어지는 한편 신흥국을 중심으로 과거 피처폰 수요가 되살아나는 등 극단적인 시장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 위기에 놓인 가운데 내년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혁신적인 제품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으로 내년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이어갈 채비에 나섰다. 지난달 있었던 삼성 개발자 회의(SDC)에서 폴더블폰 전용 유저 인터페이스(UI)를 공개하며 내년 상반기 중에 완성된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르면 다음달 열리는 'CES 2019'나 2월에 열리는 'MWC 2019'에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의 화웨이도 일찌감치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이며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쫓은 화웨이는 폴더블폰과 같은 차세대 혁신기술에서도 삼성에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삼성과 함께 내년 폴더블폰 시장을 이끌어갈 주역으로 꼽힌다.

    시장 진입에 한 발 늦어 고전했던 LG전자도 내년부터 새롭게 열릴 스마트폰 시장에 혁신적인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외신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미국 특허청(USPTO)으로부터 롤러블 스마트폰 디자인 특허를 취득하며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롤러블폰을 개발 중임을 암시했다. 이미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보유한지 오래인 LG전자가 이를 스마트폰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진화시켜 조만간 완성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처럼 스마트폰 시장 정체를 깨기 위한 제조사들의 혁신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요 측면에서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며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중동이나 아프리카, 남미지역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피처폰 수요가 증가하며 스마트폰 이전 시대로 역행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피처폰 시장이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며 설 자리를 잃었던 피처폰은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23%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다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노키아 등 일부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시대에도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들을 담은 피처폰'을 집중 개발해 틈새시장을 공략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비슷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앞세워 신흥국의 첫 휴대폰 구매자층의 선택을 받았고 전체 피처폰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스마트폰 시장 성숙으로 큰 변환점을 맞은 내년에는 이처럼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스마트폰과 최소한의 기능으로 가격을 낮춘 피처폰이 공존하게 되는 첫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첨단 폰과 피처폰의 공존으로 시작해 점차 더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는 폰들이 나오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