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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올해 화두는 디지털과 글로벌,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 하락과 금리상승,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올해 경영실적이 불투명해지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 등 새로운 경쟁력 찾기에 나선것이다.
3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은 기해년 경영 전략 화두로 ‘글로벌’ 시장 진출과 '디지털'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2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글로벌 부문에서의 시장지위를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동남아시아와 선진국 시장 '투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부문에서 시장 지위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며 "CIB부문은 국내 'CIB Top Player'로서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혁신도 강조했는데 "30대 여성과 워킹맘, 사회초년생 등 디지털 최우선 타깃 고객을 선점해 디지털 혁신을 이루는 등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그룹 슬로건으로 ‘더 높은 시선(視線), 창도(創導)하는 신한’을 내걸고 “올해 글로벌, GIB(글로벌자본시장), WM(자산관리), GMS(고유자산운용) 등 원 신한 매트릭스의 성과를 높이고 그룹 시너지를 더욱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올해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된다.
이에 따라 ▲직무 특성을 고려한 유연근무제 도입 ▲그룹사 교차발령 강화 ▲글로벌 인재 양성 및 그룹경영리더, 여성리더 풀(Pool) 확대 ▲불필요한 업무 제거 및 의사결정 구조 단순화를 실시할 방침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4년 넘게 준비해 온 GNL(Global Loyalty Network)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결제와 어떻게 연계되느냐가 성공의 관건인데 GLN을 통해 해외 어디서든 간편하게 결제된다면 우리도 글로벌 핀테크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ICT 기업인 라인(LINE)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뱅크 사업 시도를 예고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지주 출범으로 회장을 맡게 된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금융시장 제패'를 강조했다.
그는 "사용자 중심의 디지털 금융서비스 환경을 개선하고 영업점에 전자문서시스템을 신속히 도입하겠다"며 "글로벌 수준의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역량을 갖추고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도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끊임없이 신 수익원을 발굴·추진하고 파트너십 기반의 그룹형 글로벌 진출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