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 이어 넥쏘 선보이면서 현대기아차의 수소차 입지 넓어져글로벌 시장서 도심 진입 규제 강화되면서 수소차 트럭 니즈 커져
  • ▲ 김세훈 현대기아차 연료전지사업부장(상무)이 '2019 CES'에서 기자단 간담회를 하고 있다.ⓒ현대기아차
    ▲ 김세훈 현대기아차 연료전지사업부장(상무)이 '2019 CES'에서 기자단 간담회를 하고 있다.ⓒ현대기아차

    “수소차 상용화는 승용보다는 트럭(상용차)이 더 빨리 이뤄질 것이다.”

    김세훈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연료전지사업부장(상무)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9 CES'에서 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수소차 상용화에 트럭이 더 유리할 것이란 설명이다.

    김 상무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과 중국 등에서는 디젤 밴과 트럭이 도심에 진입하는데 제한을 두고 있다”며 “물류 운송은 점점 많아지는 데 상용차에 대한 규제는 강화되고 있지만, 수소차 트럭은 그런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현대기아차)도 이걸 예측하지 못하고 수소차 개발을 승용 위주로 해왔다”며 “이제 수소차 트럭이 더 빠르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물론 아직 완벽한 수소차 트럭은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누가 지금 니즈에 맞게, 완벽하게 맞는 수소차 트럭을 개발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내구성, 용량, 배터리, 무게 등의 요소들을 충족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현대기아차는 투싼 연료전지 자동차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넥쏘 수소차를 통해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김 상무는 “억지로 수소차 승용을 만들려고 하면 만들 수 있지만, 요즘은 SUV가 더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SUV인 넥쏘 수소차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넥쏘를 만들면서 굉장히 반응이 좋다”며 “특히 미세먼지 때문에 더 이슈화됐다”고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또 현대기아차는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차를 동시에 개발하면서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각 국가별로 사정이 다르고 인프라 시설도 다르기 때문에 모든 리스크를 감안해 개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프라 측면에서 전기차와 수소차 모두 미흡하고 불확실한 상황이다. 그는 “전기가 많이 나오면 당연히 배터리 전기차로 가고, 그리드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전력이 생기면 수소를 통해 저장할 수 있으면 수소차로 가면 된다”고 말했다.

    수소차는 화학업체와의 협업이 중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상무는 “화학업체와 잘 협업을 해야 한다”며 “특정 회사에 집중하기 보다는 규모가 있는 여러 곳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아우디와 수소차 관련 특허를 공유(교환)하고 있다.

    김 상무는 “우리도 아우디 특허를, 아우디도 우리 특허를 쓰고 있다”며 “특히 아우디가 국내 부품업체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반증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