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임원 103명 중 24명 63년생
  • 올해 은행 임원들은 1963년생(56세)이 대세다.

    젊은 피를 수혈하면서 최고경영자(CEO)를 제외한 1950년생 임원은 자취를 감췄다. 대신 인적 쇄신으로 여성 임원을 확대하고 보직 역시 큰 폭으로 개편한 게 눈에 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올 초까지 정기 임원 인사를 마무리한 5대 시중은행 임원(부행장·부행장보·전무·상무) 103명 중 24명이 1963년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원 수는 지난해(2018년 1분기 기준) 102명보다 1명 늘었다.

    각 은행별 임원 현황을 살펴보면 KEB하나은행의 경우 올해 전체 임원 27명 중 63년생은 9명으로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5명씩 63년생 임원이 포진됐다. 63년생 임원들이 주요 보직을 차지하면서 조직 내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 임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임원은 1960년생이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에서 1960년생이 자리하고 있지만 우리은행에서만 4명이 임원 위치에 있다.

    은행 임원 중 막내는 1970년생인 농협은행의 서윤성 부행장이다.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7년 1월부터 농협은행 준법감시인 겸 금융소비자보호부문장을 맡아왔으며 지난해 말 부행장보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외부 출신이지만 오랜만에 40대 부행장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보직 개편은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이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은 올해 부행장을 4명 줄이는 대신 부행장보를 5명 확대했다.

    지주 차원의 그룹 사업부문 체계(GIB, GMS, 글로벌, WM)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전략과 재무, 리스크관리 등 주요 업무지원 영역까지 One Shinhan(원 신한)을 추구하는 조직개편이 동시에 이뤄짐에 따른 보직 개편이다.

    특히 왕미화 WM(자산관리)사업부문장 겸 부행장, 조경선 부행장보 등 여성 임원 2명이 탄생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인재 중용과 여성리더 육성을 포함한 ‘세대교체’와 ‘쇄신’에 방점을 찍은 조직 개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KEB하나은행 부행장은 4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났다.

    안영근 소비자브랜드그룹 전무는 중앙영업1그룹 부행장, 강성묵 경영지원그룹 전무는 영업지원그룹 부행장, 이호성 중앙영업그룹 전무는 영남영업그룹 부행장, 정춘식 영남영업그룹 전무는 개인영업그룹 부행장, 김인석 기업사업본부 전무는 중앙영업2그룹 부행장을 맡았다. 장경훈 웰리빙그룹 부행장은 유임됐다.

    반면 전무는 기존 20명에서 16명으로 4명 줄고, 상무도 1명 줄었다.

    업계는 KEB하나은행이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강화 기조에 따라 행장 후보군 확대를 미리 준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지주회사들은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차기 승계 규정을 마련하고, 차기 CEO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은행권은 세대교체 바람이 불어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있었다"며 "임원 대우를 받는 본부장급을 포함하면 교체 폭은 훨씬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