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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 임원 중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이른바 ‘SKY’ 출신 임원은 총 20명에 달했다.
총 임원 수가 103명인 점을 감안하면 5명 중 1명은 ‘스카이’ 명패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상경계열 출신 임원이 59명으로 절반 이상이 차지하며 주류를 이뤘으며 상고 출신 임원도 29명에 달했다.
◆은행권 SKY 중 서울대 출신 약진
30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 임원 중 서울대 출신은 총 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려대 8명, 단국대 6명, 성균관대 5명, 경희대와 서강대가 각각 4명 순이었다.
연세대의 경우 단 3명에 불과해 은행권 내 영향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출신 임원은 한동환 전무(국민은행), 장동기 부행장보(신한은행), 정운진 부행장보(신한은행), 조재희 상무(신한은행), 박성호 전무(KEB하나은행), 배현기 전무(KEB하나은행), 이원덕 부행장(우리은행), 장미경 부행장보(농협은행), 손병환 상무(농협은행) 등이다.
이들은 대부분 서울대 경제,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은행에 입성했다.
신한은행에서 고려대는 주류로 통한다.
신한은행 내 고대 출신 임원은 주철수 부행장, 정지호 부행장보, 이순우 부행장보, 안효열 상무 등이다. 조용병 회장과 위성호 은행장 역시 고대 출신으로 행내 고려대 출신 임원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은행권 내 연세대 출신 임원은 단 3명뿐이었다. 연대 출신 임원은 서윤성 부행장보(농협), 박세결 전무(KEB하나), 지성규 부행장(KEB하나) 등이다.
연세대의 경우 은행권 내 임원 비중이 낮지만 증권업계 CEO를 대거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를 졸업한 증권업계 CEO는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를 비롯해 김성현 KB증권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 등이다. -
은행에선 금융전문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3명 임원의 학력을 살펴본 결과 경영, 경제, 회계, 무역학과 등 상경계열 학사 졸업장을 받은 임원은 총 59명에 달했다.
국내외 MBA 및 석·박사 출신 임원도 32명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중 고학력 집단으로 꼽힌 곳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 임원 18명 중 석·박사 학위 이상을 취득한 임원은 총 11명에 달한다.
국내외 유명 대학원과 제휴로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국민은행 임원들이 고학력 엘리트 집단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과거 김정태 은행장 시절 직원들의 맨파워를 기르기 위해 자체연수 또는 위탁연수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은행을 선도할 핵심인력 육성의 일환으로 국내외 MBA 과정 및 대학위탁연수 등으로 매년 100여명 이상의 인력을 교육했으며 특히 헬싱키대학원 경영학을 전공한 이들이 많다.
국민은행 외에도 우리은행의 석·박사 출신 임원이 9명, KEB하나은행은 8명으로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해 왔다.
석·박사 지원 외에도 은행에서 교육 지원은 평등하다.
사실 은행에서 학벌은 크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오히려 실력과 성과 중심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실제 상고 출신 임원은 총 30명에 달하며 고등학교 졸업장만으로도 임원 자리에 꿰찬 이들도 적지 않다.
몇몇 임원은 학업에 대한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은행 입행 후 대학을 진학하는 경우도 많았다.
부족한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방송통신대, 사이버대학 등을 통해 학위를 취득하는 사례도 많았으며 이후에도 대학원에 진학해 금융전문가로 거듭나는 모범적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