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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지난해 3조6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8일 KB금융지주는 2018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당기순이익은 4분기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전년 대비 7.3% 하락했지만 2년 연속 ‘3조 클럽’에 입성하는 위엄을 보였다.
일회성 요인은 바로 국민은행의 대규모 희망퇴직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연초 6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을 떠나보냈다.
이 과정에서 희망퇴직으로 총 2860억원의 비용이 발생해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이 밖에도 주가지수 하락, 환율 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 관련 손실이 확대되고 손해보험의 전반적인 업황 악화로 보험이익도 감소했다.
이로 인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2001억원의 순이익만 남기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비록 4분기 실적이 몇 가지 거액의 일회성 비용과 유가증권 관련 손실 등으로 지난 분기보다 평균 실적이 하락했지만, 경상적인 이익 체력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라며 “특히 그동안의 안전, 우량자산 중심의 여신성장과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에 힘입어 경기둔화 국면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지난해보다 8.0% 증가한 8조9051억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희망퇴직과 같은 일회성 요인이 없다면 충분한 이익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다.
4분기만 따져봐도 전분기 대비 2.8% 성장한 2조3136억원의 순이자이익을 거뒀다.
수수료이익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2조2429억원을 기록했다.
순수수료이익은 2018년 상반기 주식시장 호황에 따라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하고 ELS, ETF 등 금융투자상품 판매가 호조를 이룬 결과다.
다만 아쉬운 점은 ROE 10%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단 점이다. ROE는 지난 3분기까지 10.78%를 유지했지만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최종 9.82%를 기록했다.
계열사별 실적은 크게 엇갈렸다.
국민은행은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2조2243억원을 기록했다. 견조한 여신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3% 증가했다.
2018년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57조4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9.6% 성장했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전세자금대출, 우량협약대출 중심으로 8.9% 증가했으며 기업대출은 소호(SOHO), 중소기업, 대기업 등 각 부문별로 균형 있게 성장했다.
비은행 중에선 KB국민카드가 효자 노릇을 했다. KB국민카드는 캠코 지분 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 영향으로 전년 대비 324억원 증가한 3292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자산은 적극적인 점유율 확대 노력에 힘입어 전년말 대비 2조9000억원 증가한 20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카드 연체율은 1.20%, NPL 비율은 1.38%로 각각 0.03%, 0.02% 하락하며 건전성에도 실력을 뽐냈다.
KB금융 ‘3대장’ 중 은행을 제외한 증권, 보험사의 실적 부진이 그룹 전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KB증권의 경우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178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4.2% 하락한 성적을 보였다.
특히 4분기 당기순이익은 324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게 타격이 컸다. 실적 부진 원인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주식과 ETF 운용손실, ELS 헤지운용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KB손해보험 역시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해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4분기 손해율은 87.3%로 악화됐으며 투자이익이 감소하고 사업비도 일부 증가한 게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주당 배당금으로 1920원을 결정했다. 이로써 배당성향은 1년 전보다 1.6% 포인트 오른 24.8%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