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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1년 만에 리딩뱅크 왕좌를 되찾았다.
12일 신한금융지주는 2018년 당기순이익으로 3조156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KB금융의 뒤만 바라봤다. 3분기까지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조6434억원으로 KB금융과 격차는 2254억원이었다.
하지만 4분기 KB금융이 부진한 결과를 보이자 역전에 성공했다.
KB금융은 4분기 200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데 그친 반면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5133억원의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결국 최종 두 회사의 격차는 878억원으로 신한금융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승부의 관건은 희망퇴직비용과 비은행부문서 갈렸다.
KB금융의 경우 2018년 일반관리비용으로 총 5조9666억원이 발생했다. 연초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 결과 약 600여명이 은행을 떠나면서 희망퇴직 비용 2860억원, 특별보로금 1850억원의 비용을 지불했다.
신한금융도 희망퇴직을 실시했지만 KB금융에 비해 인원 수는 적었다.
신한금융은 연말 230여명의 직원을 떠나보내면서 약 800억원의 비용만 지불했다. 연간 판관비용도 전년대비 1.8% 감소하며 효율적인 인사관리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KB금융지주는 약 3조4140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왕좌를 지킬 수 있었다.
올해 승부처는 비은행 계열사다.
지난해는 이자 장사로 대부분 수익을 거뒀지만 앞으로 대출규제로 인해 이전과 같은 수익을 내기 어렵다.
실제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2243억원, 신한은행 역시 2조2790억원으로 은행만 놓고 비교했을 때 큰 차이는 없다.
비은행 계열사만 놓고 비교하면 당기순이익 격차는 2061억원으로 벌어진다.
KB금융지주는 4분기 비은행 계열사의 부진이 눈에 띈다.
KB증권이 4분기 3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평분기에 비해 약 1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ELS 헤지운용 및 주식운용 손실이 크게 확대된 결과다.
KB손보 역시 1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그쳤다. 자동차손해율 악화와 함께 사업비 증가, 투자손익 부진이 겹쳤다.
신한금융도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 전년대비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은 23.4% 감소했다.
신한카드 수익이 절반 가까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등 계열사가 수익을 끌어올리며 지주사에 힘을 보탰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과 KB금융 간 실적 경쟁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 은행의 수익보다 비은행 계열사의 역량에 따라 실적 희비가 갈릴 것”이라며 “올해 두 금융지주사의 M&A 전쟁도 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