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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새로운 개척지로 부상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국내 기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프로바이오틱스 분야 전문성을 갖춘 기업들이 개발을 이끌고 있는데, 전세계 시장의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지 주목된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섭취 시 건강에 도움을 주는 미생물을 말한다면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의 모든 미생물 군집과 유전정보를 의미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면역 작용에 관여할뿐 아니라, 약물 반응을 조절하고 신진대사에 영향을 주는 등 기능적 단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제2의 장기'로 불린다.
따라서 향후 미생물 연구는 단순한 건강기능식품인 프로바이오틱스를 넘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치료제 및 진단제품으로 개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허가 받은 제품이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2024년에는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이 1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2018년 9월 기준 개발중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파이프라인은 총 183개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에 5개의 파이프라인이 임상 3상에 돌입해 올해 안에 개발 완료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에서는 지놈앤컴퍼니, 비피도, 쎌바이오텍 등이 개발을 진행 중인 대표적인 업체들로 꼽힌다.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항암치료제, 항비만 건강기능식품, 아토피 및 여드름 개선 화장품 등에 대한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코넥스시장에 상장해 관심받았다.
지놈앤컴퍼니는 미국에서 폐암 치료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을 승인받는다면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개발회사로는 첫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비피도는 지난해 말 기술특례 전형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주목받았다. 2017년부터 가톨릭대학교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를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현재 전임상 단계의 효능평가에서 우수한 효능을 입증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 중이다.
쎌바이오텍은 2002년 코스닥에 상장한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기업이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대장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쎌바이오텍이 개발한 'CBT-P8'은 올해 하반기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임상용 공장을 올해 상반기 안에 완공할 계획이다.
CBT-P8은 대장암 치료 유전자를 가진 재조합 유산균을 장내로 보내 정착시킴으로써 치료 단백질을 발현하는 원리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올해 마이크로바이옴 등 바이오 신기술 육성을 위한 규제 전반을 검토하기로 밝히면서 현재 초기단계 수준인 치료제 개발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형제약사들과의 협업을 통한 시장 개척도 기대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