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홈쇼핑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일제히 감소… 송출수수료 악영향"합리적인 수수료 기준 마련" 목소리 높아져
-
홈쇼핑업계가 송출수수료를 놓고 고민에 휩싸였다. 매년 송출수수료가 인상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국내 주요 홈쇼핑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ENM 오쇼핑부문은 지난해 전년 대비 8.4% 늘어난 1조2934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 대비 18% 감소한 1244억원에 그쳤다.GS홈쇼핑 역시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1조73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373억원으로 전년보다 5% 감소했다. 현대홈쇼핑은 영업이익이 10.3% 감소한 1124억원을 기록했다.NS홈쇼핑은 영업이익이 612억원으로 23.5% 급감했으며 롯데홈쇼핑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9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 롯데홈쇼핑 측은 “IPTV 39억원, OneTV 32억원 등 송출수수료가 전년보다 64억원 증가했다”고 전했다.지난해 홈쇼핑사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친 데는 송출수수료가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의견이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사가 케이블이나 IPTV 등 유료방송사에 지급하는 비용으로, 매년 인상이 이어지면서 홈쇼핑업계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반면 플랫폼업체는 신규투자 확대 등을 위해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홈쇼핑업계는 최근 방송시청 환경변화로 TV시청 가구가 케이블(유선방송)에서 인터넷TV(IPTV)로 옮겨가 매출과 시청률은 정체되는데 송출수수료를 올려줄 수 없다고 항변한다.올해도 데이터홈쇼핑 채널 확대, 지상파 등 황금채널 확보경쟁으로 송출수수료는 급등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송출수수료는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송출수수료가 급증하면 판매수수료는 물론 소비자가격까지 도미노로 인상될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업계는 각 사업자와 유료방송이 받아들일 수 있는 송출 수수료 합리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매년 악순환을 지속한다고 토로했다. 적어도 해당 플랫폼에서의 매출이나 시청률이 줄어들 경우 인상 폭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는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이해관계자 간 협의를 통해 의견 차이를 좁힌 합리적인 송출수수료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한다. 상생을 위해 다른 이해관계자들도 수수료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