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공실률 2.9%…전분기대비 0.3%p↑임대료 절감 추세…광화문·시청 '텅텅'
  • ▲ 서울 업무빌딩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업무빌딩 전경. ⓒ뉴데일리DB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3분기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임대료 부담에 사옥을 옮기면서 공실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4일 상업용부동산 종합서비스기업 알스퀘어가 발표한 '2024 3분기 오피스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서울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2.9%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대비 0.3%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서울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3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자연 공실률(5%)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공실률 상승은 대형 임차사들의 권역간 사옥 이전이 활발히 이뤄지며 나타난 현상이라고 알스퀘어 측은 분석했다.

    서울스퀘어에 입주해있던 11번가는 경기 광명시, 센터필드에 있던 SSG닷컴은 이번 분기 신규공급된 KB영등포타워로 이전을 결정했다.

    강남구와 송파구에 사무실을 운영중인 쿠팡도 성동구 구의역 인근 이스트폴타워로 사옥을 옮길 예정이다.

    대기업들의 임대비용 절감 추세는 광화문·시청권역(CBD)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CBD 오피스 공실률은 3.1%로 전분기대비 0.5%p 상승했다.

    특히 대기업이 임차해있던 초대형빌딩 공실률은 0.7%p 상승한 2.5%로 서울 주요권역중 가장 높았다.

    강남권역(GBD) 오피스 공실률은 3%로 2년간 미세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의도권역(YBD)의 오피스 공실률은 1.9%로 지난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여의도에선 임차 만기가 도래한 금융기업들이 본사이전보다 재계약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예컨대 IFC몰에 임차중인 메리츠화재는 최근 사옥이전을 검토했다가 잔류하기로 확정했다.

    한편 서울 오피스 평당 명목 임대료는 9만7000원으로 전분기대비 0.9% 증가에 그쳤다.

    진원창 알스퀘어 빅데이터컨설팅 실장은 "마곡·고덕·영등포·용산 등 주요 업무권역외 신규 오피스 공급이 집중되면서 기업 임대전략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경영효율화를 목적으로 본사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임차사들의 임대전략 변화는 국내 오피스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