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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차별을 없애고 수평적인 기업문화 조성을 위한 은행권의 유니폼 폐지시도가 은행별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직급‧성 차별’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원하는 목소리와 실용성과 신뢰감 우선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은행권 유니폼 논란은 지난해부터 화두로 떠올랐다.
KB국민은행이 1금융권 최초로 지난해 8월 유니폼 폐지 설문조사를 실시해 유니폼을 없애는데 노사가 합의를 이뤘다.
직원 30%가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찬성 53%, 반대 47%로 반대의견이 다수 나왔지만 폐지로 결정됐다. 오는 5월부터는 완전 자율복 체제로 바뀐다. 그동안 국민은행 대리급 이하 여성직원은 유니폼 착용이 의무였고, 남성직원은 정장 차림이 드레스코드였다.
유니폼 폐지를 원하는 배경은 직급이 낮은 여성직원만 유니폼을 입어 ‘직급·성 차별’이라는 논란이 크다.
실제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니폼 착용에 반대하는 금융권 종사자들은 ‘유니폼을 입으면 고객들이 직원을 낮은 직급으로 생각해 하대하는 경우가 있어서’를 반대 이유 1위로 꼽았다. 인권침해와 성 차별이라는 점도 이유로 꼽혔다.
전문성이 떨어져 보인다는 지적과 개성을 존중하는 개인화 세태를 반영한 점도 한몫했다.
반대로 유니폼 유지를 원하는 이유는 은행 서비스업은 고객에게 단정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줘야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며 유니폼 착용의 필요성을 꼽는다. 유니폼 폐지시 옷값이 더 들것이란 부담도 작용했다.
국민은행이 처음 시도한 날개짓이 금융권에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란 기대를 낳았지만 현실은 아직 일러 보인다.
농협은행은 지난 달 유니폼을 입는 일반 행원 이하 3000여명의 여직원을 대상으로 유니폼 폐지 찬반의견을 물었다. 그러나 70%인 2100여명이 폐지를 반대해 무산됐다.
직원들의 불만에서 유니폼 폐지가 촉발됐지만 은행원들의 속마음은 각기 다른 모양이다.
그러나 시대는 변하고 있다. 은행마다 도입 시기는 다르지만 유니폼 폐지는 암묵적인 차별의 관행을 깬다는 점에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