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0월 산업활동동향' 발표생산 0.3%↓, 소비 0.4%↓, 투자 5.8%↓건설업 생산 16년4개월 만에 최장 감소 기록
  • ▲ '10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청 제공
    ▲ '10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청 제공
    10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드며 5월 만에 또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우리 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3% 줄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5월(-0.7%), 6월(-0.1%), 7월(-0.4%) 3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다가 넉 달만에 1.2% 증가한 이후 9월(0.3%)과 10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산업 생산을 부문별로 보면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0.3% 늘었으나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에서는 보합세를 보였고, 건설업(-4%)과 공공행정(-3.8%)이 감소하면서 전체 생산을 끌어내렸다.

    광공업 중 제조업은 한달 전보다 0.4% 증가했는데, 반도체 생산이 8.4% 늘어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자동차(-6.3%)와 기계장비(-3.8%) 생산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자동차의 경우 부품사 파업이 있었고 화재도 있었다"며 "반도체는 10월 생산지수가 역대 최대일 정도로 상황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업 생산이 6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이는 2008년 1~6월 이후 16년4개월 만에 최장 감소"라며 "건설업 생산 지수(90.9)는 2021년 11월 89.9 이후 최저"라고 덧붙였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한달 전보다 0.4% 줄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4.1%)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6%)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5.8%)에서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소매판매는 4월(-0.6%)·5월(-0.2%) 감소에서 6월(0.9%) 증가로 전환했다가 7월(-2.0%) 줄었다. 8월에는 4.0% 증가하면서 1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달성했으나, 생산과 마찬가지로 9월(0.4%)과 10월 두 달 연속 감소세다.

    투자도 감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8% 감소했는데, 9월에 10.1% 증가했다가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5.4%)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7.2%)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든 탓이다. 

    건설경기 한파로 건설기성(공사 실적)도 전월 대비 4.0% 줄었다. 토목(-9.5%) 및 건축(-1.9%)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감소했다. 향후 건설기성을 엿볼 수 있는 건설수주(경상)도 전년동월 대비 11.9% 감소했다.

    공미숙 심의관은 "제조업 및 서비스업 생산은 견조하지만 소매판매는 1년 전과 비교하면 마이너스"라며 "설비투자는 좋은 모습으로 가고 있지만 건설쪽은 많이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액, 서비스업생산지수가 감소했으나, 광공업생산지수와 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해 전월과 같았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기계류내수출하지수, 장단기금리차 등이 증가했지만, 코스피와 건설수주액 등이 줄어 전월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