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IDT도 거론
  • ▲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에 우량 자산 매각을 포함한 자구 계획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삼구 회장 ⓒ뉴데일리
    ▲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에 우량 자산 매각을 포함한 자구 계획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삼구 회장 ⓒ뉴데일리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에 우량 자산 매각을 포함한 자구 계획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금호아시아나는 채권단의 지원 없이 독자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앞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회계 논란 끝에 책임을 지고 경영권에서 물러났으나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 "에어서울·에어부산 매각… 박삼구 사재 내놔야" 

    1일 채권단 및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한 우량 자산 매각을 필수조치로 보고 있다. 

    채권단 내에서는 처분대상으로 금호리조트,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IDT가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박삼구 전 회장의 사재까지 나온다. 
    대주주의 책임 있는 이행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인데 박 회장의 주식을 추가 담보로 내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 회장은 앞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1만주를 산은에 담보로 제공했다. 또 금호고속 주식 14만주도 담보로 내놨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28일 박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자진사퇴 요구와 동시에 강도 높은 자구안을 요구한 것도 사실상 사재출연 압박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 D-5, 쫓기는 아시아나… MOU 연장 못하면 앞날 없다 

    아시아나항공에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지난해 채권단과 체결한 건전성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MOU)가 오는 6일 만료된다. 

    만일 아시아나가 MOU기간이 마무리되기 전에 채권단과 업무협약 연장을 하지 못한다면 회사의 앞날은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 

    당장 신용등급 강등으로 차입금 조기지급 사유가 발생하게 된다.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의미다. 조기지급 대상으로는  장기차입금 2580억원에 자산유동화증권 1조1400억원이 될 전망이다.  

    MOU 체결에 따라 채권단은 지난 1년 간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지 않는 대신 금호아시아나는 비핵심 자산 매각, 영구채 발행, 전환사채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 지분(940억원)을 매각하는 등 일부 성과가 있었으나 유동성 위기는 더 악화됐다. 

    아시아나의 총차입금은 지난해말 기준 3조4400억원에 달하는 데다 1년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만 1조3200억원에 달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달 회계감사에서 '한정'의견을 받으며 시장의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발행이 예정됐던 영구채권(신종자본증권) 1500억원 가운데 650억원은 주요 투자자가 투자를 철회해 발행에 실패했다.

    채권단 측은 "금호그룹의 회계문제가 논란이 됐던만큼 과거보다 더 구체적인 유동성 확보 방안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 측이 제시한 재무개선 이행안을 검토, 만족할 수준의 내용이 담긴다면 이번 주 내로 MOU를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