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전망치 2.6%에서 0.1%p 또 내려수출·투자 예상보다 부진…경기둔화 경고음올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4%→1.1%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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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연속해서 경제전망과 물가전망을 모두 낮추면서 국내 경기둔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18일 '2019년 경제전망(수정)'을 발표하고 올해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2.5%로 전망했다. 2020년 전망치는 기존 2.6%를 유지했다.

    이번 전망은 대외 글로벌 성장세의 급격한 둔화와 반도체 경기 하락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국내 1분기 수출과 투자 부문이 당초 한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앞선 수정경제전망 때에도 지난해 10월 제시했던 전망치(2.7%)에서 0.1%포인트 낮춘 바 있다. 각종 경기지표의 부진이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은은 국내 경제 성장세가 완만해진 것으로 진단했다. 소비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설비·건설투자의 조정과 수출 증가세 둔화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소비는 가계소득 개선세 둔화로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도 주거용 건물 중심으로 건물건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수정치는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를 2.6∼2.7%로 제시했고, OECD는 2.6%로 전망했다. IMF는 기존 2.6%를 유지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을 낮춘 것은 1분기 중 수출과 투자 흐름이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정부가 추경을 포함해 재정지출 확대가 예상되고, 1분기 수출과 투자 부진도 완화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1%로 내려 잡았다.

    지난해 10월 1.7%로 전망했다가 올해 1월 1.4%로 낮춘데 이어 추가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내년 전망은 기존대로 1.6%다. 

    물가 전망치를 낮춘 것은 유류와 농축수산물의 가격 하락 등 일시적인 공급요인과 정부 복지정책 강화에 주로 기인한다. 이에 따라 물가 오름세가 0%대 중반으로 낮아졌다.

    한은은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하반기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열 총재는 "성장률과 물가 모두 하향되면서 일부 디플레이션 우려가 있지만 발생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며 "공급측 요인이나 정부정책 효과를 제거하고 경기 상황과 관련 높은 물가지표를 분석할시 물가는 1%대 중·후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