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제조업 부진… 단풍객에 숙박 등 서비스업은 증가경기동행지수 하락 전환… 그나마 선행지수는 2달 연속 상승통계청 "경기 바닥 쳤다 보기 어려워"
  • ▲ 산업생산.ⓒ연합뉴스
    ▲ 산업생산.ⓒ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생산과 소비, 투자가 정부 전망과 반대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대 산업활동 동향 지표가 동반 감소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 8월 3대 지표가 반짝 동반 상승하고 한 달 뒤 생산·소비가 감소로 돌아서더니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보합에서 하락으로 전환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림어업을 제외한 모든 산업생산(계절조정계열)은 9월보다 0.4% 감소했다. 소매판매(소비)와 설비투자는 각각 0.5%와 0.8% 줄었다.

    산업생산은 단풍객이 늘면서 숙박·음식점 등 서비스업에서 0.3% 증가했다. 그러나 자동차 부진 등으로 광공업에서 마이너스(-) 1.7%를 기록해 전체적으로는 0.4%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4.9%)에서 증가했으나 중·대형 등 자동차(-4.4%)와 TV용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자부품(-7.0%) 생산이 부진했다. 다만 반도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1.7% 증가했다.

    제조업은 생산능력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었다. 생산능력지수는 사업체가 정상적인 조업환경 아래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대량을 뜻한다. 지난해 8월부터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평균가동률은 73.2%로, 전월보다 2.3%포인트(P) 하락했다. 올해 6월(72.0%) 이후 가장 낮았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에서 늘었지만, 의복과 승용차 등의 구매가 줄었다. 통계청은 포근한 날씨 탓에 겨울철 의류 판매가 줄고, 전월 수입 자동차 판촉 등에 따른 기저효과를 원인으로 꼽았다.

    업태별로는 백화점(-2.5%)과 대형할인점(-1.5%), 전문소매점(-5.0%), 슈퍼마켓·잡화점(-3.3%)은 감소했으나 면세점(35.4%)을 비롯해 무점포소매(9.1%)와 편의점(6.4%)은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감소했다. 앞선 9월 생산·소비 감소 전환에도 설비투자는 2.9% 늘어나는 등 6월부터 넉 달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오다 지난달 감소로 돌아섰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1.7% 증가했다.

    경기지표는 엇갈렸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1P 내려앉았다. 8월까지 상승세가 이어지다 9월 보합으로 주춤하더니 지난달 하락으로 전환했다.

    다만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7로, 0.2P 상승했다. 앞선 9월 반년 만에 0.1P 반등한 데 이어 경기 전망이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2017년 4~6월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치상 경기 전망이 2개월 연속 상승해 긍정적인 신호가 강해졌다"면서 "다만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한 만큼 현 상태에서 (바닥을 쳤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