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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가 국내외에서 면역항암제의 임상결과를 잇따라 발표하며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육성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최근 미국암학회(AACR)와 바이오코리아에서 면역항암제 'MG1124'의 전임상(동물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물질은 폐암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다.
MG1124은 암세포와 면역세포에 동시에 발현해 면역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단백질인 'CEACAM1'의 기능을 억제시킨다. 이를 통해 면역세포를 활성화함으로써 항암 작용을 일으킨다.
MG1124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CEACAM1만을 타깃으로 개발되고 있는 면역항암제로는 유일하기 때문이다.
GC녹십자는 전임상연구를 통해 MG1124 투여군에서 대조군 대비 유의미하게 높은 종양억제율을 확인했다. CEACAM1 발현이 높은 일부 실험군에서는 기존 면역항암제보다 종양억제율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면역항암제와의 함께 투여했을 때 시너지 효과도 확인되며 병용 투여 약물로서의 가능성을 높여 후속 연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자회사인 GC녹십자랩셀은 종합 면역항암제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GC녹십자랩셀은 항암면역세포치료제 'CAR-T(카-티)'를 개발 중이다. CAR-T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추출해, 암세포를 잘 찾고 파괴할 수 있는 유전자인 'CAR'와 결합한 치료제다. 일종의 유도탄처럼 암세포만을 정확하게 공격하는 치료제다.
올해 초에는 항체신약 전문기업 앱클론과 'CAR-자연살해'(NK, Natural Killer) 항암면역세포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CAR-NK' 는 암세포를 구별해 공격하는 NK세포에, 암세포에만 결합할 수 있도록 조작한 CAR 단백질을 발현시켜 NK세포의 암 살상력을 증가시키는 차세대 세포치료제다.
기존에 잘 알려진 혈액암 완치 가능성을 보여준 CAR-T 세포치료제에서 T세포를 NK세포로 바꿔 CAR 단백질을 발현시킨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역항암제 개발이 글로벌 R&D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상위제약사들의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꼽히고 있다"며 "GC녹십자도 가능성 있는 후보물질을 보유하면서 의미있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